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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 | 글/iNside sports

[WKBL] 프리뷰라고 할 건 없고, 그냥 개막인데 아무것도 안 쓰면 허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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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구단별 프리뷰를 쓸까, 오랜만에 영상 하나를 만들까... 등등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1. 나 혼자 떠드는 영상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2. 솔직히... 이번 시즌 경쟁은 나도 잘 모르겠다.

 

같은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는 허전해서 그냥 대략 뭉뚱그려서 써봅니다.

 

 


 

원래 시즌 전 프리뷰로 누가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 가고, 챔프전에서 우승할 거 같다... 같은 예상을 기자들이 하는 건 화약을 싸들고 모닥불로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전부 다 맞추지 않는 한, 십중팔구 조롱의 대상이 되기 좋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장 시절, 그런걸 참 자주 시켜서 후배 기자들한테 원성을 많이 받았습니다. 팬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좋은 콘텐츠이기에, 어차피 '추측'의 영역이라 '오보'의 위험성도 없으니, 그 정도는 감수할 만 하다는 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예측 콘텐츠를 좋아하는 기자는 그닥 많지 않을 겁니다. 아마 여자농구 시즌 프리뷰를 하면서 항목별 수치화를 가장 처음 했던 게 저희였던 거 같은데, '전문가'로 불리는 분들... 그 점수 쓰는 것도 무척 곤욕스러워 하시거든요. ㅎㅎㅎ

 


 

새 시즌은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입니다. 자유계약으로 바뀐 아시아쿼터 선수 2명이 함께 뛰는 쿼터가 생겼고, 경기가 7라운드로 늘어났습니다. 토요일 2경기 체제는 여전히 유지됩니다. 저는 이번 시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통합 우승의 가치'와 '인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WKBL은 유독 '통합 우승'에 대한 가치가 상당합니다. KBL에 비하면 더욱 그렇죠. 단일리그 체계가 자리잡았다고 하는 2007겨울리그 이후 13년 동안 통합 우승의 역사가 이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계단식 플레이오프 제도가 큰 역할을 했겠죠.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2019-20시즌에 통합 우승이 나오지 않은 것은 '질병의 억까'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바로 이듬해, 삼성생명이 WKBL 역사상 최대의 언더독 스토리를 만들며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통합 우승'의 역사가 깨졌습니다. 마침 플레이오프 제도도 계단식 시스템에서 현행 제도로 바뀐 시점이기도 했죠. 이후 KB와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어 2년간 다시 정규리그와 챔프전의 승자가 달랐고, 지난 해에 KB가 통합 우승을 다시 달성했습니다. 플레이오프가 지금과 같은 4강 토너먼트 형태로 자리를 잡은 후 6번의 시즌을 치렀고, 통합 우승이 나온 건 그 절반인 3번입니다.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들은 '통합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냉정한 현실을 따지면 WKBL도 이제 '정규리그에서 최선의 성적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다'는 쪽에 시선을 두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상당히 주목할만 하다고 보입니다. 최근 몇년을 놓고 볼 때, 상위권 순위 싸움과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싸움이 상당히 치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계단식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1위팀의 프리미엄이 압도적이었기에, 마지막까지 사활을 건 1위 싸움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실리'를 따질 때, 정규리그 1위를 위해 마지막까지 혈투를 벌이는 것이 플레이오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실제로 2020-21시즌의 우리은행과 KB가 그 직격탄을 맞았죠. 

 

올해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3월 9일 KB : 하나)가 끝나면 10일에 시상식, 11일에 미디어 데이가 예정되어 있고, 13일에 바로 플레이오프가 시작합니다.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르는 게 매우 큰 의미가 있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이후의 일정과 정규리그 1위 싸움에 대한 부담을 저울질 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응! 이거 포기하고 플옵 준비할래"라고 하지는 않겠지만요.

 

리그의 전체 일정 자체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팀 당 5경기 씩 늘어났죠. '예전에도 이정도 하지 않았냐'고 할 수 있지만, 30경기 체제로의 전환과 시즌 중 자의든 타의든 상당한 일정의 공백이 있었는데 없어진 것은 분명 큰 변수입니다. 주요 선수의 부상 이슈, 로테이션의 폭 넓은 활용이 무척 중요한 시즌이 될 거 같습니다. '인내심'에 관한 부분은 각 팀별 내용에서 언급할게요.

 


 

 

1. 신한은행

감독 : 최윤아

코치 : 아베 마유미, 이경은, 김동욱

가드 : 가네다 마나(28, 175cm) 김지영(28, 172cm) 신이슬(26, 170cm) 신지현(31, 174cm) 심수현(23, 165cm) 이혜미(28, 170cm) 정채련(23, 161cm) 황현정(21, 170cm)

포워드 : 고나연(25, 173cm) 김사랑(18, 169cm) 김진영(30, 177cm) 노구치 사쿠라(25, 182cm) 박진영(22, 178cm) 이가현(21, 180cm) 이두나(22, 173cm) 홍유순(21, 179cm)

센터 : 김채은(20, 186cm) 조희원(18, 182cm) 황샹팅(33, 182cm) 

 

멤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구성만 놓고 봤을 때는 4강권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보거든요. 다만, 몇년 째 늘 지적했던 ①에이스 ②리딩가드 ③ 코트위의 미친X 라는 3가지 부재를 얼마나 해소했는가가 올해도 관건일 것 같습니다. 최윤아 감독은 노구치 사쿠라가 에이스 겸 미친X, 김지영이 리딩가드 겸 미친X의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를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멤버가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되는 건, 이 팀이 몇 년간 핀 포인트 싸움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부분은 좋은 선수가 들어와도 단기간에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성의 영역'이 너무 넓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OOO가 터지면 올해 무섭다' 라는 예측은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지만, 신한은행은 이런 가정이 너무 많다는 거죠. 일단 노구치 사쿠라의 에이스 역할은 기대는 분명 높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김지영이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는 것, 가네다 마나의 외곽슛이 연습때 만큼 실전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부분, 신이슬이 부상을 어느 정도 안고 뛰어야 한다는 부분, 또 하나의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케이시 델라로사가 시즌 중에 합류한다는 것.. 이 모든 상황이 변수인데, 이것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고민이 존재합니다.

 

일단 이 중에서, 시즌 초반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네다 마나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궂은일을 잘한다는 것 외에 가네다 마나는 상당히 정확한 외곽슛을 보여줬습니다. 박신자컵에서 이 부분이 흔들리며 기복이 있었는데, 마나의 3점슛이 안정감을 잃게 되면 그 활용도가 김지영과 크게 다를 바 없어집니다. 김지영이 박신자컵에서 3점슛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믿고 맡길 수 있으려면 적어도 개막 후 한 라운드 정도는 그 모습이 이어져야 합니다. 

 

신한은행의 최윤아 감독은 물론 서동철 단장도 팀의 기존 가드들 중에서 당장 1번을 볼 수 있는 선수는 김지영과 심수현이라고 짚었습니다. 신이슬과 신지현은 1번보다는 2번 롤로 뛰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FA 시장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아시아쿼터와 신입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발빠르게 대응을 잘한 신한은행입니다. 하지만 델라로사가 합류하여 생각했던 최선의 구성을 이루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델라로사의 합류 전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거죠. 현재의 라인업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프런트를 바꾸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정기적인 그룹 인사라고 보기 힘든 결정입니다. 신한은행은  WKBL에서도 임원급 이상이 여자농구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팀입니다. 델라로사의 합류 전까지, 좀 더 폭을 넓히자면 델라로사의 합류 후 팀에 적응하기 전까지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으냐가 관건입니다. 당연히 그 인내심의 구간에도 팀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고요.

 

델라로사의 합류 이전까지 활약할 황샹팅이 만약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다면? 신한은행에게는 고무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그래도 델라로사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습니다. 신한은행은 황샹팅의 고점이 델라로사 이상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팀들에게도 관심이 될 수 있습니다. 황샹팅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델라로사와 교체 된다면, 기존 아시아쿼터가 기대 이하인 팀들로서는 빠르게 황샹팅으로 교체하겠죠.

 


 

2. BNK 썸

감독 : 박정은

코치 : 구나단, 김영화

가드 : 김민아(22, 170cm) 김서현(18, 168cm) 박혜진(36, 179cm) 바네사 데 헤수스(24, 173cm) 송은지(18, 170cm) 안혜지(29, 163cm) 이소희(26, 170cm) 이원정(19,172cm) 임연서(18, 170cm) 

포워드 : 김소니아(33, 177cm) 김정은(21, 176cm) 박다원(21, 179cm) 변소정(23, 180cm) 최이샘(32, 182cm)

센터 : 김도연(21, 187cm) 박성진(22, 185cm) 타니무라 리카(33, 185cm)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팬, 선수들, 미디어가 이번 시즌 우승팀을 예측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사실 시즌 전에 나오는 이 결과에 구단들이 크게 예민하지는 않습니다. 모호한 상황인데 개막 이전에 높은 평가를 받으면 오히려 부담이 되죠. 그래서 이번에 발표된 결과도 대부분의 팀들에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단, BNK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아무렇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죠.

 

BNK는 이번 비시즌, 가장 공격적으로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잡음도 발생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문제 없이 마무리했지만, 나머지 5개 구단은 이 과정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일' 이라는 반응보다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지' 라는 반응과 '지나친게 사실'이라는 쪽의 의견입니다. 그렇게 선수단 영입에 나섰고, 모두가 인정하듯 대단한 선수진을 구성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 뎁스는 역대 WKBL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죠.

 

안혜지, 이소희, 박혜진, 김소니아, 최이샘, 타니무라 키라... 이 중 1명은 주전에 들지 못합니다. 변소정, 김정은, 김민아, 박성진 등 BNK에서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젊은 선수들 역시 주전 라인업은 쳐다보기 힘든 상황이고, NCAA의 경력이 주목받고 있는 바네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드로서 매우 큰 각광을 받았던 임연서의 경우, WKBL의 다른 5개팀이었다면 이번 시즌, 분명히 어느 정도의 출전 기회를 받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필 BNK이기에 그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이팀의 뎁스는 대단합니다. 미디어데이에서 모든 팀이 인정했죠. 특히 리그 일정이 타이트하고 한 라운드가 늘어난 만큼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팬-선수들-미디어의 투표에서 BNK는 모두 3위였습니다. FA와 아시아쿼터가 정리될 때만해도 'BNK가 압도적이지 않냐'라는 시선이 상당했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구성했음에도 BNK가 상위에 오른 우리은행이나 KB보다 궁극의 힘이 부족하다고 본다는 평가라 할 수 있죠. BNK에게는 '매우 불쾌하고 불편해야만 할' 그런 결과입니다.

 

물론 BNK의 박신자컵 경기력이 크게 고무적이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BNK의 역대 퓨처스리그, 박신자컵 대응 방법을 보면 성적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새롭게 합류한 구나단 수석코치 역시 신한은행 감독시절, 박신자컵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대회의 결과로 BNK를 예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반에 삐걱거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안혜지와 이소희, 최이샘이 국가대표에 다녀왔습니다. 세 선수 모두 국가대표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이 세 선수가 대표팀에서 동시에 이 정도 영향력과 경기력을 보인 것은 처음입니다. 따라서 대표팀에서 활용도가 많았고, 그만큼 피로도와 소속팀에서의 복귀 후 적응 문제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팀에 비해 BNK의 조정기간에 대해서는 평가의 시선이 더 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멤버로 그런 문제에 흔들리면 당연히 '핑계'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죠. 그리고 이는 '로테이션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던 박정은 감독에게 상당히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의 성향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결과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 되면 평소의 성향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특히 이번 시즌이 박정은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에 성적에 대해 마냥 관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따라서 BNK도 이 부분의 인내심이 변수입니다. 이 과정을 얼마나 참을 수 있느냐. 이 정도 멤버는 단순히 이겼다고 박수받지 않습니다. 그동안 WKBL에서 전력 구성이 좋았던 팀은 결과와 상관 없이 '그 멤버로 그런 농구를...'이라는 비판에 항상 놓였습니다. 연승을 한다 해도 이런 시선은 특히나 감독에게 상당한 부담입니다. 그렇기에 BNK는 초반 흐름이 매우 중요합니다. 뎁스가 화려하리만큼 좋기도 하지만, 그래서 정리가 안되면 엉킨 실타래를 풀기도 어려우니까요.

 

결론만 말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BNK라고 생각합니다. 타이트한 일정과 35경기를 치러야 하는 시즌의 변화는 뎁스가 두터운 팀에게 매우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많은 팀들이 많이 달리면서 빠른 트렌지션을 시도하는... 체력 소모가 큰 농구를 지향하는 흐름이기에, BNK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플레이오프 이후에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남자 농구에서는 S급 선수를 A급 선수 2-3명이 묶어서 무너뜨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WKBL은 다릅니다. A급 여럿이 달려들어도 S급 한 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 그동안 주류로 존재한 스토리입니다. 그 해에 S급으로 빛난 선수 없이 A급들의 발원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두터운 선수층이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단기전에서는 'S급의 미친 활약'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저 화려한 BNK의 라인업 중에 지금은 S급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봅니다. A급과 A+급의 선수들이 많지만 정상전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단기전에서 KB나 우리은행을 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BNK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박혜진이라고 생각합니다. BNK에서 유일하게 S급이라 인정받았던 선수가 박혜진입니다. 박혜진의 지배력이 재작년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김단비(우리은행)와 함께 나이로는 리그 최고령인 박혜진이 얼마나 과거처럼 움직여줄 수 있냐가 그런 싸움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죠. 

 

또 하나의 고민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 배분입니다. 당연히 돌아가면서 조절하면서 맞춰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배와 출전 시간은 선수들에게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게임 뛰는 걸 싫어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체력 안배는 훈련 시간에서 조절 받길 원하지 경기 출전시간으로 조절받는 걸 원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본 적 없다"

 

여자농구 선수로 오랫동안 코트를 누볐던 해설 위원의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잡음은 팀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내외부에서 동시에 터져나옵니다. BNK에게 초반과 인내심이 모두 중요한 이유입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BNK와 우리은행의 경기가 참 기대 됩니다. 상당한 전투력이 투영될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BNK 입장에서는 '뭐야 왜 저래'라고 할 지 모르지만,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요. 다른 팀들도 이 상황에 대해 BNK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도 BNK의 전체 시즌 운영에 골치 아픈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감독들이 "BNK가 정말 전력 강화가 많이 됐고 무서운 팀" 이라고 하며서 우승 후보를 물을 때는 마치 짠 것 처럼 BNK를 배제하던 점, "BNK는 우승 후보로 보지 않으시냐"고 묻자, "아! BNK도 가능성 높죠" 라는 식으로 반응했던 부분이 리그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참 흥미롭습니다.

 


 

3. 우리은행 

감독 : 전주원
코치 : 야부치 나츠미, 강영숙
가드 : 강계리(33, 167cm) 김리혜(24, 176cm) 김솔(21, 174cm) 박소영(19, 165cm) 심성영(34, 165cm) 이민지(20, 176cm) 이수현(18, 173cm) 정혜윤(18, 165cm) 카타야마 나나(27, 169cm)
포워드 : 강이슬(32, 180cm) 김단비(36, 180cm) 변하정(21, 180cm) 오승인(26, 183cm) 이명관(30, 173cm) 한연우(28, 180cm) 최예원(19, 178cm) 후지모토 마코(27, 179cm)
센터 : 정지윤(18, 183cm)

 

시즌을 마친 직후에는 드디어 '제국 우리은행'이 폭삭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FA와 아시아쿼터를 거치고 나니, 역시 우리은행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강이슬의 영입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누가 뭐래도 현역 대한민국 최고의 슈터입니다. 수비의 약점을 많이 지적하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선입견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강이슬이 수비가 뛰어난 선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WKBL 주전 선수들의 평균을 놓고 볼 때, 그 이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WKBL의 에이스들이 거의 다 공수겸장이었기에, 역시 에이스인 강이슬에게 그 기준을 부여하면 그런 시선이 가능하다고는 봅니다. 또, 과거의 강이슬을 생각하면 '수비가 약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강이슬은 수비에서 약하다고 폄하될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슈터가 강이슬 만큼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지도 않습니다. 외곽이 묶일 때 다른 공격루트를 찾는 것, 동료를 살리는 것, 리바운드 적극성 등 모든 면에서 강이슬은 리그를 대표하는 S급 선수가 맞습니다. 

 

김단비와 강이슬이 함께 공존하는 우리은행은 그래서 이 원투펀치의 파괴력만으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쿼터 두 명의 밸런스를 놓고 보자면 우리은행이 이번 아시아쿼터 시장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수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후지모토 마코와 카타야마 나나는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여 충분히 효과적, 때로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주원 감독과 강영숙 코치는 이 두 선수 모두 재활 기간이 길어서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나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꾸준히 뽑아왔던 스타일의 아시아쿼터이고, 마코는 전혀 다른 형태이긴 합니다. 김단비와 강이슬이 연동하기에 이들에게는 이이지마 사키(하나은행)나 노구치 사쿠라(신한은행)와 같은 부담도 없습니다. 또한 아시아쿼터 2명이 함께 뛰는 쿼터가 존재하는 만큼 지금의 구성은 국내 선수 뎁스가 얕다는 약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확실하게 믿고 맡길 1번이 없다는 부분이 걸리지만, 어차피 김단비가 포인트 포워드의 역할을 오랫동안 경험했다는 점, 카타야마 나나 역시 1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누가 1번으로 나서든 볼을 몰고 넘어오는 것 이상의 부담은 가질 이유가 없을 수도 있는 조건입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부상자가 많습니다, 이민지의 경우는 빠른 복귀가 쉽지 않습니다. 한연우, 김리혜 등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시즌을 치를수록 우리은행으 쓸 카드는 늘어날 것입니다. 강이슬, 김단비, 이명관, 나나, 마코가 기본적으로는 초반의 라인업을 형성하겠지만, 부상자들의 복귀하면 분명 탄력을 받을 팀입니다. 

 

물론 아시아쿼터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즌 초부터 꾸준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로테이션의 안정성을 도모할 때까지의 인내심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이슬과 김단비의 나이가 적지 않고, 모두 부상을 안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예정대로 되어야 한다는 점 등의 변수로 인해 정규리그에서 1위 싸움이 쉽지는 않을 수 있지만, 확실한 S급 중심이 둘이나 존재하고 팀플레이와 '팀이 갖고 있는 궁극적인 힘'이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기에 정규리그 순위 싸움은 물론, 단기전 승부에서는 매우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장 중요한 선수는 여전히 김단비라고 생각합니다. 강이슬은 2회 연속 '이적 후 우승'을 목표로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은행 팬들에게는 슬픈 이야기지만, 만약 강이슬이 원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린다면, 이번 시즌은 어쩌면 강이슬의 WKBL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강이슬은 시즌 후 WNBA 트레이닝 캠프가 예약되어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의지가 높습니다. 현재의 WNBA 일정과 방향성을 고려하면 리그 병행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강이슬은 자신의 120%를 쏟아내고자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중심이자 WKBL의 상징과도 같은 김단비가 몸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작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김단비는 플레이오프에서 사실상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했습니다. 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 김단비가 시즌 내내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할 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4. 하나은행

감독 : 이상범
코치 : 은희석, 허윤자, 김지훈
가드 : 고서연(22, 172cm) 김수인(21, 176cm) 김시온(31, 177cm) 박소희(23, 178cm) 스나가와 나츠키(21, 162cm) 이은서(19,172cm) 정예림(25, 175cm) 하지윤(20, 167cm) 허유정(21, 174cm) 
포워드 : 김연진(19, 176cm) 박유리(21, 178cm) 이다현(22, 179cm) 이이지마 사키(34, 173cm) 정현(20, 178cm) 황윤서(19, 182cm)
센터 : 양인영(31, 184cm) 진안(30, 182cm)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기대할 게 없는 팀이라고 봅니다. 못할 거라는 게 아니라, 작년 대비 변화가 가장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색깔을 더욱 강화하는 게 주안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대비, 전력 상승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스나가와 나츠키가 합류했는데, 얼마나 몸이 올라왔는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범 감독은 나츠키가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를 하면서도 "작년 1년 동안 놀았기 때문에 몸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이지마 사키가 비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고, 진안-박소희-정현이 국가대표로 팀을 비운 시간이 길다는 것도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번 시즌에 주목할 부분을 '인내심'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하나은행은 인내심과도 별로 관계가 없을 겁니다. 활동량과 적극적인 움직임이 기본인 이 팀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벤치에서 먼저 선수들을 교체할테니까요. 활동량에 대한 감독의 인내심이 팬들보다 깊지 않고, 팀이 높은 차원의 농구보다는 빠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굳이 인내심과 관련한 고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양인영과 진안의 더블포스트를 꾸준히 연구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성공 여부는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센터로 구분은 되어 있지만 둘 모두 로우 포스트에서 버티는 플레이를 싫어하는 성격이라 나름 활동폭을 가져가면서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두 시즌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리그에서 괜찮은 센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팀은 KB와 하나은행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높이의 강점을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이 하나은행에게 생긴다면 상당히 효과적인 무기가 될 거라고 봅니다. 특히 하나은행이 지난 시즌에 가져간 플레이에 대해서는 이제 다른 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충분한 대응에 나서고자 할 것이고, 이전처럼 하나은행을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기에, 작년과 확실하게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는 이 더블 포스트의 활용 여부는 상당한 볼거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은 하나은행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입니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좋은 승부를 펼친다면, 만년 하위팀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빠르게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하지만 만약 이번 시즌 4강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작년의 성과가 '한 해 반짝'으로 끝나고 다시 하위권이라는 족쇄에 잡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성적' 이라는 부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목할 선수는 양인영이라고 봅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주장임에도 하나은행의 돌풍에 큰 힘을 싣지 못했습니다. 양인영은 리바운드와 블록슛 타이밍이 좋고, 페인트 존 근처에서 따박따박 미들 슛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도 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부상과 재활이 겹치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빅맨 포지션에서 진안보다는 좀 더 지능적인 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양인영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하나은행의 경쟁력은 분명 더 높아질 것입니다.

 


 

5. 삼성생명

감독 : 하상윤
코치 : 이미선, 김명훈, 이주한
가드 : 미야사카 모모나(32, 163cm) 이주연(28, 171cm) 조수아(23, 170cm) 조우(22, 159cm)
포워드 : 가네마츠 아야네(24, 178cm) 강유림(29, 175cm) 김아름(32, 174cm) 유하은(20, 178cm) 이다연(25, 175cm) 이소희(18, 178cm) 이예나 (21, 179cm) 이해란(23, 182cm) 임규리(23, 183cm) 최예슬(20, 180cm) 한야은(31, 180cm) 한지민(29, 172cm)
센터 : 방지온(23, 183cm) 양혜은(19, 178cm)

 

음....

 

.....

 

하아...

 

KB 먼저 하겠습니다...

 


 

6. KB스타즈

감독 : 김완수 
코치 : 오정현, 정미란, 염윤아
가드 : 김은선(23, 170cm) 사카이 사라(31, 165cm) 성수연(21, 165cm) 신예영(23, 173cm) 원이아나(25, 169cm) 윤예빈(29, 180cm) 이여명(25, 163cm) 이채은(26, 171cm) 허예은(25, 165cm)
포워드 : 고리미(25, 174cm) 고현지(21, 182cm) 김민정(32, 181cm) 나윤정(28, 172cm) 알렉시스 파나(28, 175cm) 양지수(24, 174cm) 이윤미(26, 172cm)
센터 : 김민경(19, 182cm) 김성언(22, 181cm) 박지수(28, 193cm) 송윤하(20, 179cm)

 

KB도 길게 말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박지수의 몸 상태에 따른 고민. 그 부분에서 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KB는 당초 박지수가 박신자컵에서 조금씩 감각을 찾고, Wbl asia 2026에서 최종 리허설을 해 개막전을 준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신자컵에서 박지수의 몸상태가 기대에 이르지 못했고, 인도에서 열린 Wbl asia 2026에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 자체로 이미 KB의 계획은 이미 틀어졌습니다. 그래서 KB의 가장 큰 변수이자 고민은 박지수의 상태를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느냐에 관한 인내심입니다.

 

2024년부터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박지수입니다. 부상이 완쾌되기 전에 어느 정도 가동이 가능하면 경기에 나서서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가져갔지만 그 때마다 다른 부상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튀르키예, 대표팀, 소속팀 비시즌, 시즌 중, 플레이오프 대비 중.. 거의 모든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습니다. 차라리 완벽하게 부상에서 완쾌될 때까지 회복에만 집중하고, '통증이 전혀 없고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아예 복귀를 안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팀에서 더 잘 알아서 하겠죠.

 

많은 감독들이 이번 시즌을 예측하면서 우승 후보를 복수로 거론할 때 항상 언급한 팀이 KB였고, '당신 팀이 우승후보'라고 칭찬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상대 팀 또한 KB였습니다. 강이슬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박지수가 정상이면 솔직히 답 없어"가 공통적인 답이었습니다.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은 "작년 내내 정상이 아니었는데도, 걔 하나에 모든 게 달라진다"며 "이 리그에 있을 선수가 아니다"라고 단언했죠. 그래서 박지수를 부상에서 완전히 분리 시키는 걸 우선으로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KB는 박지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성적차가 매우 심각한 팀입니다. 작년 챔프전에서의 스윕 승으로 '박지수의 공백은 문제가 안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2021년 이후 KB는 박지수가 뛴 경기에서 76승 12패(승률 0.864)를 기록한 반면, 박지수가 없던 경기에서는 19승 43패(승률 0.306)에 그쳤습니다. 박지수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KB가 박지수 없는 경기를 치르는 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송윤하의 존재는 박지수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버티는 힘을 훨씬 강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물론 강이슬이 없다는 것은 매우 큰 약점입니다. 확실한 스코어러이자 클러치 타임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윤예빈의 영입은 어려웠던 FA 시장에서 '신의 한 수' 였다고 보입니다. 적어도 시즌 준비 기간에 윤예빈이 보여준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특히 수비에 강점이 있는 윤예빈이 정상적인 박지수와 함께 뛴 다면, 공격 성향이 강했던 KB의 수비 조직력은 상당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리그 최고의 가드인 허예은과 박지수가 중심을 잡으면 KB가 자랑하는 '헌팅독' 들의 움직임도 더욱 파괴적일 것입니다. 이채은, 사카이 사라, 양지수, 이윤미, 성수연이 그 역할을 해줬죠. 성수연이 퓨처스리그에서 큰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는 점은 아쉽지만, 올해 신인인 원이아나가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는 박지수의 완전한 복귀, 곧 박지수가 100%가 되도록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고, 그때까지 얼마나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지수의 부재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이전 보다는 분명 강하다는 부분도 KB 스스로가 생각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물론, 박지수 없는 경기의 승률이 그렇다고 비약적으로 좋아지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초반에 박지수가 없다면 기대에 못미치는 내용과 결과가 나오겠지만.. 역시 그 또한 참고 견뎌야죠.

 

아울러 알렉시스 파나가 끝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KB가 순위 싸움에 적극성을 가져간다면 시즌 중 아시아쿼터의 교체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KB가 파나를 Wbl asia 2026에 데려가지 않은 건 기량 문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대회 규정상 외국인 선수 쿼터가 넘쳐서였습니다. 그 규정에서는 동포 선수도 모두 외국인으로 치거든요)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자유계약이었기에 예년보다 선수 교체의 폭과 가능성은 충분히 넓습니다. KB는 FA 시장은 나름 선방했지만 아시아쿼터 시장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사카이 사라의 재계약을 확정한 가운데, 가장 원했던 카드는 결국 불발된 상황이었기에, 성적과 관련해 확실한 목표의 분기점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이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아시아쿼터 두 명이 동시에 뛰는 쿼터가 있기 때문에 2옵션 아시아쿼터 선수가 벤치만 지키는 상황은 예년만큼 여유롭게 넘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음... 그럼 삼성생명 보겠습니다.

 

솔직히 전력상 최하위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던 이해란이 있지 않냐'고 할지 모르지만, 대표팀에서 이해란을 지원했던 동료들이 삼성생명에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란이 대표팀에서의 모습을 이어갈지, 소속팀에서 보여주던 모습으로 돌아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작년, 분명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이해란이지만 승부처에서 활약한 경기가 매우 부족하고, 파울 관리의 약점이 있습니다. 파울 관리와 관련해서는 배혜윤과 윤예빈이 없는 상황이라, 이번 시즌 삼성생명 전반에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덤비는 수비수들이고, 농구를 머리로 하기보다는 신체능력으로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죠.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의 갑작스런 부재도 극복했다고 하지만, 키아나는 갑자기 등장해 3년 정도 활약하며 팀 농구에 맞춰가던 선수였고, 배혜윤은 삼성생명에서만 13년을 뛰면서 주장이자 핵심으로 팀 농구의 주축이었던 선수입니다. 있을 때의 플러스가 크지는 않을 수 있지만 없을 때의 마이너스는 상당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FA 시장과 아시아쿼터 시장 모두 대실패로 끝났습니다. 박지수 쟁탈전에서 패했고, 그 과정에서 윤예빈도 떠나보냈습니다. 보상선수로 데려온 이다연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됐습니다. 아시아쿼터도 사실상 올인을 했던 빅맨을 잡지 못했고, 현재의 구성이 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하상윤 감독은 3점슛 경기당 30개 시도와 30% 이상의 성공률, 적극적인 수비와 리바운드, 빠른 트렌지션을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현재 전력 구성에서 당연히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다지 새롭지는 않습니다. 이미 많은 팀들이 추구하고, 갖춘 기본값이기에, 이 부분을 목표로 준비한다는 게 묘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수비로 인한 파울 관리 문제, 높이 약점에 의한 리바운드 문제, 그다지 강점이 아니었던 3점슛 정확도 문제, 트렌지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드진의 턴오버 문제는 비시즌 연습 경기에서도 꾸준히 나타났습니다. 삼성생명은 이해란, 최예슬 등 달릴 줄 아는 빅맨들에게 차라리 가드들을 거치지 않고 직접 넘어가는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이들 또한 운동 능력이 강점인 선수들이기에 그렇게 넘어간 후에 효과적인 공격으로 이어지는 게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삼성생명은 참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정말 잘할 거라고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지만, 반대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아예 주저앉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기대만큼 잘하지는 못해도, 우려만큼 못하지도 않는 팀이라는 거죠. 그 특징이 발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 생각에는 '이해란 키우기'의 시즌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이해란을 위한, 이해란에 의한, 이해란의 농구를 통해 이해란 성장에만 집중하는 거죠. 과거 캐롯 시절 김승기 감독이 이정현을 키웠듯, 삼성생명의 올 시즌은 그냥 이해란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그렇게 이해란을 성장 시키고, 내년에 FA와 아시아쿼터에서 심기일전하면 다음 시즌에는 다시 상위권 싸움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뭐... 어디까지나 예상이죠. KBL에서 삼성 썬더스가 1라운드 전승을 할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한 달 전 쯤, '2025-2026시즌, 삼성 썬더스와 삼성생명 중 어디가 그래도 더 성적이 낫겠냐'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할 때 거의 다 "삼성생명이 암만 못해도 썬더스 보다는 잘한다"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지금 썬더스보다 더 잘하면 우승입니다....

 

아무튼...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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