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시즌, 리그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지수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내내 전력 구성의 100%를 완벽하게 가동하지 못했던 KB는 챔프전을 앞두고 박지수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지수의 공백에도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며 3경기 만에 삼성생명을 무너뜨리고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1.
그러나 우승을 즐길 시간도 길지는 않았다. 바로 FA 시장이 열렸고, 무려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여기에는 내외곽의 에이스인 박지수와 강이슬이 포함되어 있었다. KB로서는 짧은 축제를 끝내고, 어쩌면 챔프전보다 더 힘든 FA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4년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김완수 KB 감독에게도 시련의 시기였다.
"'선택과 집중'도 아니고, 모든 걸 다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누구 하나 놓쳐선 안 되는 상황인 거고... 우승한 다음 날 오후부터 사무국이랑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우리는 (박)지수, (강)이슬이 포함해서 전원 다 잡겠다는 입장이었고, 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셀러리 캡을 확인하고 금액적인 부분을 조율해야 했죠. 누가 누구에게 연락하고, 먼저 만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 것 하나로도 사소하게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선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도 계획을 잡았어요. 특히 지수나 이슬이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인만큼, 팀에 남을 명분을 만들어주고, 완전히 만족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내가 어떻게 충족해줄 수 있을까' 같은 부분도 많이 고민했죠. (이)채은이나 (김)민정이, (이)윤미는 잡았지만, 이슬이를 놓쳤고, 또 그 주 주말에 지수도 잡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상황이 되면서 굉장히 힘들고, 개인적으로도 침울해 있었어요. 그러다가 지수가 마음을 돌려줬고, 거기에 (윤)예빈이까지 영입하게 되면서 한 숨 돌린 것 같아요."
2016년 부천 하나은행의 코치로 여자프로농구 지도자 생활을 10년째 하고 있는만큼, 비시즌 FA 시장이 낯설지는 않지만, 김완수 감독에게는 특별하고 치열했으며,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
"선수들이 예전에는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 혹은 지도자를 보고 팀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팀의 문화나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느꼈어요. 나도 잘해야 하지만, 팀 문화를 좋게 만들어야 FA같은 선수 영입에 좋은 상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 부분도 더욱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지난 시즌 KB의 주축은 '허예은-강이슬-박지수'로 구성된 '허강박 트리오'였다. 특히 강이슬과 박지수는 어린 허예은이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올라서기 전까지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원투펀치로 군림했다. 박지수와 강이슬이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 KB는 73승 11패로 무려 86.9%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제 WKBL에서는 다시 볼 수 없는 조합이 됐다.
"이슬이가 이적을 결정했을 때는 당연히 많이 아쉽고, 또 서운한 부분도 있지만, 이슬이의 목표도 있고, 이슬이의 선택인 거잖아요. 이슬이가 우리팀에서 많은 걸 해줬고, 이 팀에서 에이스급 선수인데 양보한 것도 있었고, 여러 면에서 이슬이 마음도 헤아리게 되더라고요. 지수가 또 마지막에 잔류를 결정했는데, 지수한테 또 고마운 거는 조건이나 다른 상황들이 우리보다 삼성생명이 더 좋았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도 팀에 남는 결정을 내리면서, 지수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고, 저한테도 같이 더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받아 들여 지더라고요. 지수가 주장이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지수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도 이야기를 하곤 해요."

2.
강이슬이 팀을 떠났지만 팀의 기둥인 박지수가 잔류했고, 삼성생명에서 새로운 FA로 윤예빈을 영입했다. 여전히 KB의 전력은 리그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그 최고의 슈터이자, 국가대표 주장인 강이슬을 잃었음에도 KB의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2연패일 수밖에 없다.
5년의 감독 생활 중, 두 번의 통합 우승 포함 정규리그 3회 우승을 경험한 김완수 감독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이는 팀 KB가 갖고 있는 결핍과도 궤를 같이 한다. 박지수를 영입한 KB가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V1을 달성했던 2018-19시즌. 이제는 KB의 새로운 왕조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레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왕조'가 각각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이후, 새롭게 KB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KB는 정규리그 순위 경쟁에서 우리은행에게 밀렸다. 정규리그 1위를 놓치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 상황을 뒤집고 챔프전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 중단되면서 꿈은 좌절됐다. 다음 시즌에는 삼성생명이 만든 반전스토리의 제물이 됐다. 정규리그 4위였던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였던 우리은행을 잡았고, 챔프전 상대였던 KB 역시 삼성생명에게 2승 3패로 패했다.
KB가 다시 통합 우승을 차지한 건 2021-22시즌. 김완수 감독이 부임했던 해다. 김완수 감독 부임과 더불어 강이슬도 FA로 영입한 시즌이다. KB는 완벽한 통합 우승으로 왕좌에 올랐고, 다시 한 번 KB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박지수가 낙마했다.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인 박지수를 잃은 KB는 5위에 그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다음 시즌, 박지수의 복귀와 함께, KB의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승률인 9할을 달성했고, WKBL 역대 최단경기 우승 확정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에게 1승 3패로 무너지며 통합 우승은 실패했다. 2024-25시즌에는 박지수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빠졌고, KB의 가장 큰 강점이던 '높이의 우위' 없이 다른 형태의 농구를 가져가며 변화를 꽤했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박지수가 다시 복귀한 지난 시즌, 허예은의 확실한 성장과 함께 '박지수-강이슬 조합'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에게는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오랫동안 받았던 것에 비해 '왕조'라는 이름을 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김완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부임 첫 해에 통합 우승을 하고, 그 다음 시즌까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팀 자체의 상승세가 더 오래 유지됐을텐데, 지수가 안타깝게 부상이 나왔고, 그 공백이 너무 컸죠.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 저도 준비가 미흡했어요. 그래도 KB에서 다섯 시즌을 치렀는데, 그 중 지수가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3시즌은 모두 정규리그를 우승했거든요. 챔프전 1번을 놓친 건 아쉽지만... 이슬이의 공백은 분명 크죠. 하지만 '박지수라는 중심'이 버티고 있잖아요? 지수가 가져가는 부담이 지난 시즌보다는 커지겠지만, 부상에서 회복하면 충분히 역할을 해 줄 선수고, (허)예은이를 비롯해서 작년 우승을 거치면서 성장한 선수들도 있고, 또 (윤)예빈이도 들어왔으니까, 당연히 2연패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죠."

3.
KB의 전력을 말하면서 박지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절대적인 높이의 위력을 자랑하는 박지수지만, 최근 몇 년 간, 박지수를 바라보는 팬들 사이에서는 이전보다 의구심이 늘어가고 있다. 부상이 반복되면서 부상 리스크가 심하다는 지적. 현대적인 트렌드의 농구에 맞지 않는 빅맨이라는 지적. 아울러 아직 28살이지만, 신장이 있고 부상이 많았기에 이미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최근 5년의 박지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김완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공황장애는 사실 운동적인 요소의 문제는 아닌 부분이고, 지난 시즌에 정말 많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갑자기 그렇게 부상이 연쇄적으로 닥치는 불운한 시기가 있을 때도 있거든요. 지수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많이 못 뛴 건 분명 사실이죠. 해외 리그에 나갔을 때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고요. 하지만 반대로 그때 그만큼 뛰지 않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힘든 부하, 선수로서의 노화 같은 시기는 오히려 늦춰졌다고 보거든요. 지난 5년간 정상적으로 계속 경기를 뛰었으면, 그만큼 신체적으로 마모가 되고 자연스럽게 그로 인한 신체 기능적인 저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그런 부분은 덜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재활 중인 발목 부상에서 회복되서 자유로워진다고 하면 농구적인 센스는 더 발전했다고 보고, 체력적인 부분이 받쳐주면 충분히 이전의 위력적인 지배력을 이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몸상태와 관련한 부분은 지수 본인이 더 잘 알 거고, 제가 언급하기에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에이징 커브나 기량 유지보다, 저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베스트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가정은 박지수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정상적인 100%의 컨디션을 갖췄을 때의 이야기다. 박지수는 여전히 재활중이고, 수술과 재활로 인해 이번 비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 때, 박지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코트에 서는 것은 쉽지 않다. 부상에서 회복이 됐다면 코트에 서는 것 만으로도 지배력을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박지수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 부분으로 인한 어려움은 분명하죠. 초반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거에요. 하지만 우리가 어느 정도 슬로우 스타트를 한다 해도 지수가 부상없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면, 중반 이후에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을 펼쳐도, 차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도 그랬고요. 물론, 이번 시즌의 순위 경쟁은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하고 힘들 것 같지만, 어쨌든 지수가 건강했을 때, 우리가 상대에 대한 우위를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박지수의 재활과 복귀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재활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고, 이제 조금씩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어요. 본인도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었는데, 수술과 재활의 시간이 거기에 맞지 않았고, 결국 다음 목표는 시즌 개막에 맞춰야 하는 거잖아요.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고, 움직임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황이면 조금씩 경기 체력과 감각을 살려야 개막 때 코트를 밟을 수 있으니, 상황을 봐서 짧게나마 박신자컵 때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가 10월 초에 박신자컵을 치르고, 바로 인도로 가서 FIBA WBLA(Women's Basketball League Asia)에 참가해야 하거든요. 그 대회를 마치면 바로 시즌 개막이라, 지수가 다른 선수들과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그 때가 될 것 같아요. 정확하게 지수의 컨디션이 100%가 되는 시점이 언제냐고 물으면 재활 진행에 따라 유동적이라서 제가 정확히 언제라고 장담하기는 좀 애매한데, 전체적으로 상황을 봐 가면서 여유를 가진다면 올해 안, 그러니까 12월 중에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WBLA에는 KB스타즈를 비롯해 인디안 레일웨이스(인도), 아카리 스팍스(필리핀), 케세이 라이프 타이거스(타이완), 덴소 아이리스(일본), 쓰촨 위안다 메이러(중국)가 출전한다.

4.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어느 정도 충분한 여유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제가 조급해지면 선수들도 조급해지기 때문에 초반에 억지로 짜낸다고 해도 전체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봐요. 나름 5년간 감독을 하면서 통합 우승도 해보고, 챔프전에서 무너져도 보고, 플레이오프에 떨어져보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느낀 건, 제가 선수들에게 그런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거였어요. 재가 흔들리면 선수들도 불안해하고, 제가 지수에게 너무 의존하면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되고, 지수에게 부하가 심하게 걸리니까요. 지수도 그렇지만, 예은이나 (송)윤하도 마찬가지 거든요. 우리 팀 일정만 보자면, 대표팀에서 복귀 후 바로 훈련을 시작해야 하거든요. 비시즌에 예은이나 윤하, 지수, 그리고 새로 영입한 예빈이가 같이 호흡을 맞춰보지도 못했어요. 시간이 없죠. 그런데 예은이랑 윤하는 대표팀에 오래 나가 있었잖아요. 예은이는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다 치르고 팀에 복귀하고, 윤하도 3X3 대표팀에 소집되어서 시간을 보낸만큼 굉장히 피로도가 쌓였을 거라고 봐요. 적어도 사흘은 휴가를 줘야할 것 같거든요. 그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래서 박신자컵에 대한 고민도 많다. KB는 최근 몇 년 간 정규리그는 물론, 비시즌에 진행되는 박신자컵과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거뒀던 팀이다. 이번에는 대회가 KB의 안방인 청주에서 열리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도 더 높을 수 있다. 박신자컵에 일본 W리그 팀이 참가하기 시작한 2023년 이래로 우승컵을 3년 연속 일본팀이 가져갔기에, WKBL 팀 중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였던 KB의 역할이 중요하기도 하다.
"당연히 대회에 출전하면 이겨야 되고, 우승이 목표인 건 맞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정상적인 전력으로 나설 상황이 아닌 게 문제인거죠. 말씀드렸듯이 지수는 이제 몸 상태를 보며 체력과 감각을 봐야하는 단계고, 예은이랑 윤하는 팀에 합류하고 나서 1주일이면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휴가와 회복 등을 생각하면 박신자컵에서 모든 걸 쏟아낼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기고 싶고, 또 청주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팬들도 많이 오실 거라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분명히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채은이, 양지수, 이윤미 같은 선수들이랑 더 어린 선수들이 또 한 단계 올라서는 성장 발판이 될 거라고 믿고는 있는데, 원하는 걸 다 얻을 수는 없으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5.
KB는 지난 시즌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성수연을 지난 퓨처스리그에서 잃었다. 지난 8월, 신한은행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척추 골절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많이 아쉽고 마음 아픈 부분이죠. 본인도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했고, 기량이 꾸준히 늘고 있었거든요. 부상이 없었으면 이번 박신자컵에서도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면서 더 많이 발전했을텐데, 그 흐름이 멈춰버려서 걱정이기도 해요. 일단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고, 아직 뛰는 건 무리지만 걷는 정도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는데, 12월에 복귀 예정이거든요. 몸이 언제 올라올지는 상태를 더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김민정과 김은선의 회복이다. 김민정은 현재 연습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기간이 길었죠. 사실 (김)민정이한테는 '어느 정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정확한 성적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아프지 않고 고참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와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부상에서 회복해서 당연히 작년보다는 좋은 상태지만, 우리는 민정이가 정말 좋았을 때의 모습도 알고 있다보니, '어느 정도 몸이 됐다'라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그리고 민정이가 한참 좋았을 때 우리가 하던 농구가 지금이랑 차이가 있다는 점도 민정이가 적응하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성실한 선수고, 고참으로서의 역할도 아는 선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믿어요. 민정이 자리에는 나윤정, 윤하, 예빈이, 상황에 따라서는 양지수, 그리고 (고)현지도 올라와야 하거든요. 민정이가 아프지 않고 좋은 경쟁을 해줬으면 해요."
"(김)은선이는 코치진,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나눈 걸로 볼 때, 시즌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박신자컵때도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 은선이 자리는 우리가 굳이 무리해서 출전시킬 필요는 없거든요. 지금도 우리끼리 5대5 연습 경기를 하면 B팀에서 조심스럽게 맞춰보고 있어요."
"은선이는 2번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외곽에 장점이 있어요. 장포도 있고. 괜찮을 거 같아요. 그런데 예은이가 들어오면 (사카이) 사라가 2번으로 나설 수도 있고, 채은이도 있고, 지금 원이에나도 잘해주고 있거든요. 일단 비시즌에 맞춰본 선수들을 먼저 가져가는 게 혼돈을 줄일 수 있을 거 같아서 박신자컵에는 은선이를 엔트리에서 제외했어요.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면 은선이를 쓸 일이 분명 있을 거라고 봐요. 이번 시즌에는 1군 무대에 복귀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6.
김완수 감독도 어느 덧 프로에서 감독으로 6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현재 WKBL 6개구단 감독 중, 가장 팀을 오래 맡고 있는 감독이다.
"그래도 5년 간 감독을 하면서 시야는 조금 더 넓어진 거 같아요. 한 팀에서 감독으로 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도 여러가지가 맞아야 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안주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안주'라는 단어는 완전히 버리고, 오히려 더 긴장감을 갖고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 시즌 처음이라는 각오로 해야 하는 게 맞고요. 선수들에게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굳이 화내지 않고 조금 더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는 부분도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김완수 감독은 프로에 입성하기 전 온양여중과 온양여고를 지도한 경험이 있어 여자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하나은행의 코치를 역임했고, 2021년 KB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10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이 10년의 시간 동안 김완수 감독과 함께했던 선수가 강이슬이었다. 코치로 5년, 감독으로 5년을 보내는 동안 김완수 감독은 프로에서 강이슬 없는 농구를 해본 적이 없다.
"그렇더라고요. 이슬이가 정말 많은 것을 해줬고, 좋은 기억도 많았는데, 이제는 떠났으니 빨리 잊어야겠죠. 이제 상대편으로 만나는 거니까 어떻게 하면 이슬이를 막을 수 있는가를 연구해야 하고, 또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을 성장시켜서 이슬이의 공백을 채우도록 해야죠. 기존에 좋은 선수들도 있는 팀이 KB니까, 이슬이의 빈 자리가 분명 느껴지겠지만,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제2의 강이슬, 박지수, 허예은' 같은 선수가 당장 나오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또 선수들도 잘 크고 있거든요. 수연이도 그렇고, 또 원이에나도 기대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존 선수 중에는 슈터 자리에서 (나)윤정이가 슛 외의 다른 플레이도 더 가져가면서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고요. 사실, 선수들이 존스컵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 후에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는 조금 분위기가 죽었어요. 채은이도 그렇고, 고리미도 좀 더 올라와줬으면 좋겠는데, 잘 하다가 전체적으로 다들 주춤하는 모습이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이번 시즌에 기대하는 부분도 확실하게 전했다.
"당연히 팀은 올해도 우승을 목표로 해야죠. 그 목표는 우리가 팀으로서 꼭 가져가야 할 부분이에요. 그리고 모든 감독님들이 같은 말씀을 하시겠지만, 부상없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고, 욕심 같아서는 다 잘했으면 좋겠죠. 경기에 들어간 선수들이 'KB 선수들은 정말 즐겁게 열심히 뛴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또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도 제 목표에요. 그러다보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죠. 그래서 선수들 간의 '토킹'에 대해 더 강조하고 있어요. 서로 플레이를 잡아주거나, 팀원들을 응원할 수 있는 '토킹'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격려가 들어가 있고, 서로 간에 피드백도 정말 많이 줄 수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서로 많이 하자고 강조하고 있어요."
강이슬이 떠났지만, 여전히 KB의 선수 구성은 탄탄하다. 박지수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박지수와 허예은을 축으로 지난 시즌 우승을 경험한 스몰 라인업의 활용도 또한 더욱 매서워질 것으로 보인다. 빅맨 치고 작은 신장인 송윤하 또한 지난 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팀들은 여전히 KB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실업시절부터 여자농구단을 운영했던 전통의 팀 중 하나이지만 WKBL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까지는 유독 오랜 시간이 걸렸던 KB. 하지만 첫 우승 이후 꾸준히 리그 정상권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강팀'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끝내 이루지 못한 '왕조의 꿈'은 표면적으로 선포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목표이기도 하다. 가슴에 'BACK TO BACK'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KB가 새로운 시즌에 어떤 경쟁력을 보일지 여부는 어쩌면 리그 판도에 가장 중요한 가늠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fAntasize | 글 > iNside spo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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