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화려한 공격보다 우직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격은 인기를 가져오지만, 결국 승리와 우승을 가져오는 것은 수비라고 한다. 야구에서도 팽팽한 투수전의 묘미를 강조하며 그것이 '고급 야구'이며, 진정한 야구팬들은 투수전을 즐긴다고 한다. 일견 맞는 말일 수 있지만 모순이다. 축구는 펠레 스코어(3-2), 야구는 케네디 스코어(8-7)를 가장 재미있는 경기로 꼽으면서 그 범주와 가장 거리가 멀고, 팬들이 지루함을 느낄 법한 부분의 의미를 애써 부여하는 것일 수 있다.
농구도 마찬가지.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안정감을 주는 것은 방패다. 그러나 그런 농구가 재미 없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살이다. '수비 농구의 묘미'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득점이 안 나면 팬들은 싫어한다.
그래서 왕조를 만들었던 우리은행의 과거 농구는 재미없었다. 2012년 우리은행에 부임한 위성우 감독은 강한 체력과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강력한 수비 농구를 들고 나왔다. 적극적인 풀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질리게 만들었다. 이전 몇 년 동안 최하위를 전전했던 팀이 개인 기량과 경험, 구력에서 앞서는 상대팀과 득점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고 냉정히 판단했다. 강력한 수비를 들고 나왔고, 철저한 센터 농구로 승부를 걸었다. 확률 높은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통합 6연패에서 연속 우승이 중단됐고, 양지희가 은퇴한 후 확실한 국내 센터를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제도도 중단됐고, 박지수(KB)라는 독보적인 센터가 경쟁팀으로 갔다. 이때부터 위성우 감독의 농구는 색깔을 달리했다. 체력과 많은 운동량, 강한 수비는 변하지 않는 DNA였지만, 높이의 열세를 정상적으로 극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하면서 적극적으로 외곽을 노렸다.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김정은 등 전-현 국가대표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팀의 기본 전력이 주저 앉았지만, 외곽에 무게 중심을 실었던 승부수는 나쁘지 않게 나타났다. 에이스 김단비의 전방위적 활약과 외곽포가 우리은행 공격의 주된 옵션이었고, 군웅할거의 시즌이었던 2024-25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의 결과를 얻었다. 챔프전에서 BNK에게 패했지만, 무너진 전력을 고려했을 때 분명한 성과를 거둔 시즌이었다.

1.
이번 시즌의 장면들이다.
(1) 2025년 11월 16일 부산 / BNK -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경기 초반 앞서갔지만 김정은과 김소니아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BNK가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다시 김정은의 3점슛으로 역전했다. 36-31로 BNK가 앞서던 3쿼터 초반, 박혜진이 스틸에 성공한 후 3점슛으로 속공을 마무리한다. 이 3점슛들이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2) 2025년 11월 17일 부천 / 하나은행 - 우리은행
강한 압박으로 우리은행을 당황케 한 하나은행은 박소희, 이이지마 사키, 정예림, 정현의 3점슛이 터지며 전반을 10점차로 앞선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전반 10점 리드를 지키기에 하나은행은 그동안 너무 유약했고, 20분 동안 10점을 뒤집는 것은 우리은행에게 매우 익숙한 기억이었다. 그러나 이번은 과거와 달랐다. 30-17로 앞서던 3쿼터 초반 하나은행은 정예림의 3점슛이 터졌고, 이어 정현이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우리은행이 점수차를 좁히자 이번에는 박소희가 3점슛을 성공했다. 정예림-정현-박소희의 연속 3점슛은 39-21의 리드를 만들었고, 4쿼터에 고서연의 3점슛도 터진 하나은행은 한때 32점차까지 크게 앞서며 우리은행을 66-45로 이겼다.
(3) 2025년 11월 19일 용인 / 삼성생명 - KB스타즈
초반부터 KB의 3점슛이 무섭게 터졌다. 이채은과 허예은이 1쿼터에 2개씩을 성공하고 나윤정도 가세하며 24-20으로 앞선 KB는 2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6-20으로 앞서던 2쿼터, 양지수에 이어 강이슬이 2개의 3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15점차로 달아났다. 2쿼터 중반 이후에는 이채은과 강이슬의 3점슛이 터지며 45-22를 만들었다. 승부를 일찌감치 정리한 결과. 이날 KB는 전반에 17개의 3점슛을 시도해 10개를 성공했다. 3점슛으로만 30득점. 전반을 49-26으로 앞섰다.
(4) 2025년 11월 21일 인천 / 신한은행-하나은행
우리은행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몸싸움을 펼치며 리바운드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하나은행은 이날, 신한은행에게 초반부터 공격리바운드를 엄청나게 뺏겼다. 1쿼터에 하나은행이 7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반면, 신한은행은 공격리바운드만 8개를 잡았다. 압도적인 리바운드 차이에도 전반이 끝났을 때의 점수는 5점차. 하나은행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이지마 사키를 앞세워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신한은행도 2쿼터 들어 신지현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했지만, 전반 필드골 야투율이 28.6%에 그치면서 우세한 내용을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3쿼터 초반, 김진영의 3점슛이 터지며 10점차 리드를 잡았고, 신지현과 홍유순의 3점슛도 터졌다. 사실 이 경기는 승부처에서의 3점슛이 승부를 갈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3점슛으로 인해 1쿼터부터 원사이드로 끌려가는 내용이었던 하나은행이 전반을 버틸 수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
(5) 2025년 11월 22일 아산 / 우리은행-삼성생명
경기의 변곡점이 특별히 없었던 경기. 초반에 리드를 허용한 우리은행이 마지막까지 반전의 계기를 단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경기 2득점, 3점슛 4개를 시도해서 모두 실패했던 강유림이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16-8 리드를 잡았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반면 우리은행은 무려 39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4개만을 성공하는 빈공 속에 무너졌다.
(6) 2025년 11월 22일 청주 / KB스타즈-BNK썸
23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한 박지수의 위력이 가장 빛났지만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이번에도 KB의 외곽이었다. KB는 49-51로 뒤지던 종료 4분 20초 전, 양지수의 3점슛으로 역전했다. 52-53으로 다시 리드를 뺏겼지만 종료 3분 40초 전, 허예은이 3점슛으로 또 승부를 뒤집었다. 박지수의 바스켓카운트로 58-54를 만들었고, 종료 1분 50초 전, 사카이 사라의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왼쪽 코너에서 3개의 3점슛이 터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승부처에서의 3점슛이 결과를 결정하는 경향이 짙다. 지난 6경기에서 1개라도 더 많은 3점슛을 성공한 팀이 모두 이겼다.

3.
우리은행은 2022-23시즌 이후 3년 연속으로 3점슛을 가장 많이 던진 팀이다. 이번 시즌 선수 구성 프리뷰에도 언급했지만, 전체 야투에서 3점슛의 비중이 가장 높은 팀이다. 2022-23시즌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가장 많이 던져서 가장 많이 성공했고 성공률도 34.1%로 가장 독보적이었다. 3점슛 성공률 2위였던 삼성생명과 4% 이상 차이를 냈다. 2023-24시즌도 가장 많은 3점슛을 던져 가장 많이 성공했다. 다만 성공률은 29.8%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시즌은 정확도가 26.0%로 내려왔다. 여전히 가장 많이 던지고 가장 많이 성공한 팀이었지만 3점슛 성공률은 6개 구단 중 5위였다. 3점슛 정확도는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데, 3점슛 비중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1-22시즌 이후 4시즌 연속으로 필드골에서 3점슛 비중이 40%가 넘는다. 지난 시즌은 42.9%였다. 리그에서 이 수치가 40%를 넘는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외곽에 초점을 맞출 정도로 3점슛 정확도가 높지는 않다. 2023-34시즌까지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최대한 조이고, 김단비를 제외한 가장 효과적인 공격법이라고 꺼내든 카드가 3점슛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표다.
그런데 이 3점슛의 위력이 이번 시즌은 너무 무력하다. 단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으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반등할 여지도 있다. 시즌 중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유승희, 한엄지, 이다연 모두 외곽이 좋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을 볼 필요가 있다. 모든 팀이 2경기 씩을 치른 현재, 우리은행은 가장 많은 3점슛을 던져서 가장 적게 넣은 팀이다. 두 경기에서 71개를 던져서 9개에 그쳤다. 3점슛 10개를 못 넣은 유일한 팀이다. 성공률은 12.7% 22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35개의 3점슛을 실패하며, WKBL 역대 한 경기 최다 3점슛 실패 3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3점슛의 비중은 무려 50%다. 하나은행과의 17일 경기에서는 2점슛보다 3점슛을 더 많이 던졌다. 3점 야투율의 반등이 없다면, 질 수밖에 없는 지표다.

체력을 바탕으로 많이 뛰고, 전투적으로 스크린을 거는 플레이는 공격에서도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농구다. 모션 오펜스를 통해 외곽 찬스를 여러 차례 창출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그런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원활하지 않다. 여기에 김단비의 외곽도 고민이다.
'원맨팀'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크게 반론하기 힘든 상황이 된 지금은 우리은행이 단비은행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야할 역할이 너무 많아서인지 모르지만, 지난 시즌 김단비의 3점슛은 비약적으로 확률이 추락했다. 김단비의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2.3%. 15년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경기당 4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하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3점슛이다. 지난 시즌 WKBL에서 3점슛 성공률 순위에 해당하는 규정 조건을 채운 선수는 총 21명. 김단비의 3점슛 성공률은 그중 19위였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다. 김단비는 지난 두 경기 모두 5개를 던져 1개를 성공했다.
포지션 구분상 포워드지만 팀에서 모든 일을 맡아야 하는 김단비는 볼을 밖에서 잡고 시작한다. 평균 18점 이상을 득점하면서 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외곽에서도 30%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하던 2023-24시즌의 김단비와 달리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김단비의 외곽은 확률적으로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 여전히 김단비의 돌파가 부담스러운 상대들로서는 외곽에서 한발 떨어져 막아도 되는 선택지가 생겼다.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쏘는 레전드급 에이스들의 '아주 쉬운(?) 기본형'에서 3점슛 라인 밖에서 던지는 김단비의 슛은 확률적으로 수비에게 손해가 아닌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상대는 3점슛 라인 밖에서는 김단비의 슛보다는 돌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게다가 김단비의 몸 상태도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김단비를 제외한 우리은행의 다른 선수들이 외곽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세키 나나미와 오니즈카 아야노는 두 경기에서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들은 외곽에서 찬스가 나도 던지기보다는 돌파를 시도하는 경향이 많다. 김단비의 돌파를 의식해, 상대는 항상 안쪽을 빽빽하게 채우려 하는데 거기를 파고들다 보니 오히려 블록슛에 저지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경기에서 12개의 블록슛을 당했다. 가장 많은 블록슛을 당한 팀이다. 효율이 떨어지는 공격이 내외곽에서 반복되고 있다.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던져줘야 김단비의 지배력을 더 활용할 수 있을텐데, 김단비를 소모적으로 갈아쓰는 형태가 지난 두 경기에 나타났다.
김단비의 3점슛 성공률이 20% 정도에 머무는 것도 고민인데, 문제는 더 나은 외곽 활로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김단비보다 3점슛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심성영(3/11, 27.3%) 뿐이다. 이명관, 강계리, 아야노, 박혜미, 변하정은 아직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하던 농구가 안 되고 있다는 게 수치로 나타난다. 색깔을 바꾸는 게 쉬운일이 아니기에, 우리은행의 즉각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이들은 물론, 이민지, 이명관 등 김단비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외곽이 어떻게든 터져야 한다. 그래야 김단비의 부담을 줄이고, '올마이티 김단비'의 지배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 그게 안 된다면 3점슛의 비중을 지금까지처럼 유지하지는 방법을 바꿀수 밖에 없다.

4.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우리은행의 개막 2연패는 이번이 두번째다. 우리은행은 2017-18시즌에도 신한은행과 KB에게 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29승 6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통합 6연패에 성공했다. 물론 그때는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확실한 방법이 존재하긴 했다. 이번에는 그런 확실한 카드는 없다. 다만, 위에 언급한 유승희, 한엄지, 이다연 등의 복귀 가능성이 이후 선수 활용 측면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공백 이전의 기량으로 돌아온다면 분명 팀 전력에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문제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은행을 이 리그의 강팀으로 확고하게 각인시킨 주요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두 경기에서 모두 상대에게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하나은행과의 첫 경기에서는 무려 17개나 더 많은 리바운드를 뺏겼다. 단순히 숫자에서만 밀린 것이 아니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투쟁적인 박스 아웃이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오히려 그 투박함의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렸고, 가장 잘하는 것을 갖고 경쟁한 것에서 참패한 후유증은 삼성생명 전에서도 그다지 회복되지 못했다.

5.
그렇다면 우리은행은 여기까지일까? 사실 우리은행의 지난 두 경기를 몇 번 돌려보면, 현재 상황에서는 그다지 뾰족한 방법이 안 보이는 느낌이기는 하다. 분명 이번 시즌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었던 지난 시즌의 위기를 극복한 멤버들인데, 비록 토너먼트에서 웃지 못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던 힘을 보여주지 못한 두 경기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의 전력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현재 우리은행 구성에서의 희망보다는 지난 13년의 과정이 갖고 있는 힘 때문이다.
야구에서 3할이 넘는 타자가 5경기에서 안타가 없으면 "이제 하나 나올 때가 됐다"고 한다. 반면 1할대 타자가 같은 상황이 되면 "요즘 안 좋다. 슬럼프다"라고 한다. 선입견이지만 그동안 거둬 온 성적표만큼 신뢰 구간에 확증되는 근거는 없다. 간사하지만, 만약 하나은행이나 신한은행이 우리은행과 같은 스타트를 끊었다면 '이번 시즌도 힘들 것'이라고 속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기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모든 팀들이 평균 60점 이상을 올렸는데 혼자 44.5점의 빈공에 시달리며 실점도 64.5점으로 가장 많은 상황. 2패는 물론 두 경기를 평균 20점차로 내준 상황은 2012-13시즌 우리은행의 우승만큼이나 충격적이지만, 최소한 한 라운드는 두고 봐야 어느 정도의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
'fAntasize | 글 > iNside spo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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