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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다.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강판 후, 덕아웃에서 모자를 움켜쥐고 부르르 떠는 21살의 마무리 투수를 보며, 이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됐다.
포커 페이스는 마운드 위에서만 유지하면 된다. 오승환도 블론 세이브를 범한 자신을 강판시켰다며,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진 적이 있다. 심판 판정이나 팀의 어이없는 실책에 저런 반응을 보였다면 팀 캐미스트리 차원이나 배려의 차원에서 '아직 어리다'짖 지적과 문제 제기가 필요하겠지만, 제구 난조로 사사구를 연발하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강판 후 스스로 자책한 모습이다. 분함을 알고, 승부욕과 향상심이 가득하다. 40경기에 20세이브. 평균자책 1.63에 광속구를 던지는 젊은 투수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제구 난조로 블론을 하고 내려와서 ’괜찮아. 경기의 일부일 뿐이야‘라고 뚱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있는 것 보다, 이런 김서현이 훨씬 매력적이다. 가당치 않은 잣대를 끌고 와서 선비 훈수질 하는 것도 가려서 했으면 한다. 이것은 매너의 문제나 부족함의 노출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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