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케이틀린 클락에 대한 파울을 마다하지 않는 거친 수비에 대한 논란이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까지 전해졌다. 평소 여자농구에 전혀 관심없던 이들마저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이 중 대부분은 퀄리티가 수준 이하다. 솔직히 사실 왜곡에 가깝다. 정확히 판단하지 않고, 편가르기를 통한 증오 코인 수집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다. 여자 농구로 피드를 작성하는 여자 농구 무관심 유튜버들의 경향은 대부분 비슷하다. 아쉽다. '무관심보다는 그거라도 낫겠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럴 거면 차라리 떠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아무튼, 클락에 대한 거친 파울은 그가 데뷔했던 지난 시즌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전 게시물에도 올린 적 있지만,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WNBA는 예쁘게 농구하는 것보다 피지컬 자체에 대한 평가 기준이 후하다. 슈팅 찬스에서 더 좋은 기회의 선수에게 패스하는 것을 이타적인 플레이라고 하지 않는다. 슈팅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경향이 더 짙다. 순수 어시스트 능력 자체를 아주 높게 보지 않는다. 그리고 블록슛 능력에 대해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따라서 외곽 플레이어들보다 피지컬 위주의 선수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WNBA 출범 초기 휴스턴 코메츠를 이끌었던 신시아 쿠퍼가 2년 연속 MVP를 차지했지만, 이후 가드 중에서 MVP를 받은 것은 2009년의 다이애나 터라시가 유일하다. 조금 더 폭을 넓혀도 2-3번을 오갔던 셰릴 스웁스 밖에 추가할 선수가 없다. 좋은 가드들이 등장했지만, 수 버드(1980년 생)와 다이애나 터라시(1982년생)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 WNBA 최고 선수의 역사는 욜란다 그리피스를 시작으로 리사 레슬리, 로렌 잭슨, 캔디스 파커, 티나 찰스, 실비아 파울스, 존쿠엘 존스 등 센터들이 주도했고, 여기에 경쟁을 펼친 것은 타미카 캐칭, 마야 무어, 앨레나 델레던, 은네카 오구미케, 브리애나 스튜어트, 에이자 윌슨 등 포워드였다. 캐칭과 마야 무어를 제외하면 모두 빅맨이다. 미국 여자 농구가 NBA로 대표되는 미국 남자 농구보다도 압도적인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힌 가장 큰 이유도 이러한 빅맨들의 절대적인 비교 우위가 바탕이었다. MVP를 받은 빅맨들 중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로렌 잭슨과 존쿠엘 존스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에는 외곽과 가드 포지션에 좋은 자원이 몰리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를 봐도 2017년 켈시 플럼을 시작으로 2019년 재키 영(지금은 포워드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첼시 그레이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가드로 구분했다), 2020년 사브리나 이오네스쿠, 2022년 라인 하워드, 2024년 케이틀린 클락, 그리고 올해 페이지 베커스 등 가드들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로는 2021년의 찰리 콜리어와 2023년의 알리야 보스턴이, 포워드로는 2018년의 에이자 윌슨이 1순위로 지명됐다. 이런 흐름의 변화 속에 케이틀린 클락은 엄청난 슛 거리와 3점슛 능력을 앞세워 NCAA의 신데렐라가 되며 프로가 되기 전부터 이미 비인기 종목인 WNBA의 메시아로 낙점받았다.
고교시절부터 주목받은 선수였던 클락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농구 명문 대학을 선택한 것과 달리, 고향팀이라 할 수 있는 아이오와 대학을 선택한다. 농구 명문 중 하나였던 노틀담 대학 진학이 확정적이었는데, 모교 코치 및 가족들의 바람과 달리 클락이 이 제안을 거절하고 아이오와 대학에 진학했다. 다른 명문 대학보다 전력이 약했던 만큼 클락은 고교 시절 자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라이벌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았고, 바로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클락의 비중은 커졌고, 상대로서는 아이오와의 독보적 1옵션인 클락을 묶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183cm에 68kg인 클락은 다른 능력에 비해 피지컬이 약점으로 지목됐기에, 상대는 앞선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몸싸움을 펼치며, 정상적으로 슛을 던지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프로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클락을 1순위로 선발한 인디애나 피버에는 켈시 미첼, 알리야 보스턴 등 기존의 핵심 선수들이 있었지만, 검증된 기량에 구름 관중을 몰고다니는 슈퍼스타 클락을 확고한 1옵션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상대로서는 '당연히' 클락에게 적극적이고 거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상대의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 플레이를 고의적으로 범하는 것은 안되지만, 적극적이고 거친 수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이 역시 농구다. 심판이 같은 기준에서 정확히 잡아주면 된다. 다만 심판은 전세계 어느 리그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고, 클락의 인기는 사실상 WNBA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기에, 여론은 적극적으로 클락의 편에 서고 있다.(물론 심판이 항상 옳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마치 고향팀을 사랑해서 명문 학교의 화려한 지원을 거절하고 희생한 것 처럼 스토리라인이 펼쳐진 클락의 서사는 낭만과 더불어 그의 이미지를 매우 선량하게 만드는 데 한 몫했다. 클락 역시 코트에서 이기적이고, 강하게 상대에 맞대응 하는 캐릭터를 갖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일반 대중은 클락을 '선량한 피해자'로 바라보고 있다.
어쨌든 클락은 프로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도 흔들림 없고, 결정적인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영웅 서사의 완결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8일 코네티컷 선과의 홈 경기에서 벌어진 거친 파울과 선수들간의 다툼 등이 화제가 됐. 미국 내에서도 판정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해당 상황이 WKBL에서 나왔으면 어땠을까?
[상황 - 영상 50초] 케이틀린 클락의 공격 과정에서 수비하던 제이시 셸던이 얼굴을 쳤다. 클락은 셸던을 밀쳤고,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마리나 메이브리가 클락을 밀어버렸다.
[결과] 일단 클락의 얼굴을 친 셸던은 플레그런트 파울1을 받았다. 그리고 셸던을 밀친 클락과 그 직후 달려와 클락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티나 찰스는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클락을 밀어 넘어뜨린 메이브리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클락과 찰스가 받은 테크니컬 파울은 상쇄됐고, 인디애나는 메이브리의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 1개, 셸던의 프레그런트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다. 3개의 자유투와 함께, 공격권도 인디애나가 가져갔다.
[논란] 미국에서는 메이브리가 즉시 퇴장을 당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비난이 상당하다. WKBL이였으면 어땠을까?
(1) 우선 셸던이 클락의 얼굴을 친 상황에 대해 고의로 때렸다는 의견이 많은데,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종목을 막론하고 얼굴이나 머리쪽으로 가해지는 파울에 대해서는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무척 강하게 제지를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WKBL 기준으로 하자면 U파울 여부인데, 당연히 U파울은 불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WKBL이 U파울을 결정할 때, 고의성 여부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파울을 범한 손이나 행동이 볼 쪽으로 향했냐인데, 클락의 얼굴이 볼과 같은 영역에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기에, U파울이 주어졌을 것 같다. 물론, 뜻밖에 "우연한 접촉에 의한 퍼스널 파울"이라고 했을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
(2) 클락과 찰스가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WKBL이었으면 불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클락이 셸던이 밀치긴 했지만, 파울을 범한 셸던이 클락에게 먼저 몸을 맞대고 들어오는 듯한 모습이 있었기에 정상참작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셸던과 클락에게 모두 주의를 주는 것으로 끝냈을 것 같다. 티나 찰스는 클락에게 뭐라고 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기에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심판 귀에 정확하게 들리도록 육두문자를 강렬하게 날렸다면 모르겠지만, WKBL에서는 테크니컬 파울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3) 클락을 밀어 넘어뜨린 메이브리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다. 고의적인 위해 행위이므로 퇴장이 나왔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런데 WKBL이었어도 퇴장은 주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확신한다. 위의 (1), (2)는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이건 확실하다. WKBL은 다이렉트 퇴장에 매우 인색하다. 모든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는 팔꿈치 사용조차 관대하게 판정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우연한 접촉'이라고 파울로 선언하지 않을 때도 있다. 정상적인 플레이 동작 과정에서 팔꿈치에 상대가 맞거나, 오히려 상대가 팔꿈치에 와서 충돌한 것 같은 상황도 바로 퇴장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면 WKBL은 퇴장에 매우 소극적이다. 따라서 WKBL도 밀친 행위에 대해 퇴장 없이, 테크니컬 파울만 줬을 것이다.
(P.S. 1) 퇴장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다. 메이버리에게 밀려 넘어진 클락이 메이버리에게 달려들면 된다. 그럼 그 자체로 둘 다 퇴장이다. 싸우면 퇴장이 된다. WKBL에서는 고의적, 혹은 심한 파울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상대를 퇴장 시키려면 같이 싸우고 함께 나가야 한다. 상대 선수만 한 방에 퇴장 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P.S. 2) 경기 리포트에서 메이브리의 파울은 퇴장에 해당하는 플레그런트 파울2에 이르지 않는다고 보고됐지만, WNBA는 추가 검토 후 메이브리의 파울은 테크니컬 파울이 아닌 플레그런트 파울2에 해당한다고 정정했다. 어차피 끝난 경기라서 퇴장은 소급되지 않지만, 벌금이 부과되고 벌점 2점을 받는다. 벌점 5점이 되면 자동으로 한 경기 출장 정지가 된다.
(P.S. 3) 사실 셸던이 클락의 얼굴을 친 파울과 비슷한 장면은 WKBL에서도 자주 나온다. 적극적인 수비를 하다가 그야말로 '우연한 접촉'으로 인해 종종 상황이 발생한다. 때로는 고의적으로 보이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싸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 파울을 범한 선수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거나 손을 들고, 파울을 당한 선수는 매우 기분은 나쁘지만 사과를 받고, 맞은 걸 억울해하면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S. 4) 클락도 어쩌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짜증나지만 플레그런트 파울 얻었으니 그냥 넘어가는 케이스다. 그런데 이날은 경기 내내 셸던과 거친 몸싸움으로 언쟁을 주고 받아 심기가 불편했다. 이미 2쿼터에 한번 대립했었다. 게다가 오하이오 주립대를 졸업한 셸던은 지난 해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선수로 클락과 동기다. 대학 내내 그렇게 맞붙었던 상대였고, 여러 모로 감정이 좋은 상대는 아니었다.
(P.S. 5) 클락을 밀어버린 메이브리는 2019년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LA 스팍스에 입단했고, 이후 댈러스, 시카고를 거쳐 지난 해 코네티컷으로 트레이드 된 저니맨이다. 올해로 프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지난 시즌까지 꾸준한 강팀이었다가 이번 시즌 나락으로 떨어진 팀 상황에 짜증이 났다고 보기는 좀 그렇고... 다만 메이브리가 노틀담 대학 출신이기에, 노틀담을 거절하고 아이오와 대학을 선택한 클락이 예뻐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일부에서는 슈퍼스타인 클락을 시기한 쩌리 선수들이 시기심에 집단으로 달려들었다고 하는데,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 해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티나 찰스는 리빙 레전드로 '쩌리'라는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신인상과 MVP를 모두 수상했고, 9차례 올스타에 뽑힌 선수다. 다이애나 터라시에 이어 WNBA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있다.
(P.S. 6) 기량이 뛰어난 선수에게 꾸준히 공격적이고 거친 파울을 범하는 예는 WKBL에도 종종 있다. 가장 가깝게는 박지수에 대한 파울이다. 특히 박지수에게는 피지컬에서의 열세가 확실하기 때문에 더 심하게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심판이 경기가 끝난 후, 파울을 제대로 불지 않았다고 박지수에게 사과를 한 적도 있고, 박정은 BNK 감독이 WKBL 경기 본부장 시절, 심판들에게 이례적으로 "선수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뻔 했다"고 강하게 질책한 예도 있다.
[상황 - 영상 1분 25초] 경기 종료 46초 전. 속공에 나선 코네티컷의 제이시 셸던을 수비하던 소피 커닝햄이 고의적으로 잡아챈다. 셸던이 달려들자 머리채를 잡아 끌며 대응했다. 선수들이 뒤엉키며 싸움이 벌어졌다. 점수는 17점차로 인디애나가 앞서고 있었다.
[결과] 커닝햄에게 플레그런트 파울2가 주어졌다. 퇴장이다. 같이 싸움박질 한 셸던과 린지 앨런도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논란] 판정에 대한 논란은 없다. 커닝햄에게는 플레그런트 파울2로 벌점과 벌금이 부과됐고, 여기에 추가 벌금까지 주어졌다. 별도의 출장 정지는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커닝햄은 영웅이 되고 있다. 피해자인 클락에 대한 복수를 했다는 것이다. 경기 후 커닝햄의 유니폼이 완판됐다고 한다.
(1) 이론의 여지가 없는 퇴장이다. 고의성이 다분했고, 매우 위험한 파울이었다. 후에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의심의 여지 없는 퇴장이다. 경기 내내 벌어진 치열한 몸싸움과 클락에 대한 공격적인 수비, 그리고 앞선 상황에서 메이브리를 퇴장시키지 않는 판정에 대한 반감과 보복이었기에 당연히 퇴장이다. 다만, WKBL이었으면 U파울이었을 것이고, 퇴장은 없었을 것이다. 이유는 위에 서술한 바와 같다. 그런데, 파울 상황 발생 후 셸던이 커닝햄에게 달려들었고, 싸움이 벌어졌다. WKBL에서도 싸움은 퇴장이다.
(2) 커닝햄에게 벌금이 주어졌고, 출전 정지는 나오지 않았다. WKBL은 사후 징계도 엄하지 않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를 수 있다. 싸운 선수들은 1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7년, WKBL에서 난투극을 벌였던 나탈리 어천와와 이사벨 해리슨에게 벌금과 1경기 출전 정지가 내려진 바 있다. 아마 같은 후속 조치가 있었을 것이다.
- 경기가 끝난 후, 양 팀 감독도 참지 않았다. 이미 여러 차례 심판들이 케이틀린 클락에 대한 거친 파울을 용인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스테파니 화이트 인디애나 감독은 이번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심판 탓이라고 강조했다. "초반부터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고 심판들에게 말했다"며, "적절히 운영하지 못한 심판 때문에 거친 파울이 발생한 것"이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코네티컷의 라시드 메지안 감독은 경기 막판에 나온 나온 커닝햄의 파울에 대해, "멍청한 파울"이라고 성토했다. "17점이나 앞서고 있는데 그런 파울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커닝햄과 함께 퇴장당한 코네티컷의 셸던과 앨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퇴장당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 스테파니 화이트 감독이 심판만 지적한 것에 비해 메지안 감독은 심판과 상대 선수 모두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화이트 감독은 오히려 "심판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심판을 비난하면서도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뛰어나고, 잘하고 있다"고 했다. 화이트 감독이 코네티컷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맡았던 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디애나 출신인 스테파니 화이트는 2023년부터 작년까지 2년간 코네티컷의 감독을 맡았고, 2023년에는 WNBA 감독상을 수상했다. 클락에게 거친 수비를 펼친 셸던과 클락을 밀친 메이브리 역시 화이트 감독이 선발하고 트레이드 한 선수들이다. 화이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사흘만에 공석이었던 인디애나 피버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코네티컷이 메지안 감독을 새로 영입한 것이 12월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년 만의 결별은 코네티컷 보다는 화이트 감독의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화이트 감독은 굳이 코네티컷 선수들을 저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경기 후 인터뷰에서, 거친 플레이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클락이 "농구 얘기를 하자"고 환기한 장면이 화제가 된 것 같은데, 이는 자신에게 파울을 범했던 '상대 팀' 메이브리에 대한 대응이 아니었다. 경기 막판 싸움을 야기했던 '같은 팀' 커닝햄의 파울에 대해 화이트 감독은 "고의적인 플레이로 보였다"고 인정했다. 그러자, '그런 플레이가 클락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플레이었는지', 그리고 화이트 감독이 지적한 '심판의 운영 미숙이 유독 인디애나를 상대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했는데, 여기에 클락이 대답을 하며 주제를 돌린 것이다. 동료애가 아니라, 듣기 싫으니 그만 하라는 거다.
- 모두의 입장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감독이 고의적이라고 인정한 플레이에다. 선수가 그런 보복적 행동을 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질문을 한 것이고, 또 코네티컷의 거친 수비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선수들은 잘하고 있고 심판들이 문제"라고 한 부분에 대해 "그렇다면 인디애나만 그런 상황을 당하는게 아니라 리그 전반적으로 다 그렇다는 것인지"를 반문한 것이다. 화이트 감독의 발언을 볼 때 기자로서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화이트 감독으로서는 명확한 대답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클락에게도 불편했을 것이다. 모두의 상황이 이해되는 부분이기는 한데, 굳이 클락이 다른 선수들을 감싸기 위해 그랬다는 식의 거짓 미담까지 제조할 필요는 없다.
- 코네티컷의 현재 GM은 모건 턱이다. 2016-17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선발했던 외국인 선수였다. 신한은행은 당시 모건 턱과 아둣 불각을 선택했다. 그런데 모건 턱은 WNBA 시즌을 치르다가 무릎 반월판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이 시즌 신한은행 용병 악몽의 시작이었다. 신한은행은 모건 턱을 대신 해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를 선택했다. 하지만 기량 미달로 퇴출하고 다시 빅토리아 맥컬리를 영입했다. 2라운드에 선발한 불각도 부진했다. 그나마 불각을 퇴출하고 데려온 데스티니 윌리엄스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다.
1라운더 | 모건 턱 : 부상 (합류 불발) |
바이올레타마 : 27경기 14:28 6.0점 4.2리바운드 (기량 미달, 퇴출) | |
맥컬리 : 5경기 18:09 8.6점 6.2리바운드 | |
2라운더 | 불각 : 8경기 23:26 8.5점 9.3리바운드 (기량 미달, 퇴출) |
윌리엄스 : 25경기 27:42 14.6점 11.0리바운드 |
외국인 선수를 3명이나 교체한 신한은행은 해당 시즌 14승 21패로 KB와 동률 3위를 이뤘지만, 맞대결 성적에서 2승 5패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고, 당시 3강 시스템이었던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KB 역시 바샤라 그레이브를 뽑았다가 카라 브랙스턴으로 교체하고 플레넷 피어슨과 함께 운영하며 힘들었던 시즌이었지만, 유독 신한은행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KB가 이 시즌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상대가 신한은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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