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의 보케테 인근 산 속에 자연 온천이 있다고 했다. 높은 고지의 정상에 올랐던 볼칸바루가 화산인만큼 온천이 없을 이유도 없다. 산 속의 자연 온천이라 하니 코스타리카 아레날 화산의 타바콘 온천과 유사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화산에서 뜨겁게 데워진 물이 계곡을 타고 흐르는 타바콘에 준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아쉽게도 예상은 빗나갔다. 그냥 지하수에서 물줄기를 뽑아 사람 2명 정도가 들어가면 가득 찰, 작은 옹달샘 하나 정도가 있었다. 상심이 커서 들어가지도,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하지만 거기서 조금 더 걷다가, 파나마의 자연인(?)이라 할 수 있는 어떤 아저씨를 만났다.
헨젤과 그레텔이 길을 잃었을 것 같은 이런 숲 한 가운데에...
사람 사는 집이 등장했다. 과자로 만든 집은 아니었고, 우리나라 방송에 나오는 자연인들이 사는 그런 집도 아니었다. 장소가 산 중이라 낯 설 뿐, 아주 자연스러운 집, 그 자체였다.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할 때 등장하는 집이라면 이 정도로 적당할 것 같았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개가 먼저 반겨준다.
앵무새가 있다. 말을 걸어봤지만 제대로 된 대꾸는 해주지 않았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인지, 내가 스페인어로 말을 걸지 않아 무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위풍당당한 아메리카 대륙의 닭, 칠면조다. 칠면조 하면 미안하게도 추수감사절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칠면조 말고도 다양한 새들이랄까? 가금류랄까.. 그런 생명체들이 많았다. 사람이 익숙한 가축 같았다.
그리고, 원숭이도 있다.
오래 전, 내 SNS에 이미 올라왔던 그 원숭이가 맞다.
물소도 있다.
물소 위에서 한껏 멋을 부리신 이 아저씨가 여기 주인 아저씨다. 수많은 동물들의 주인이며, 이 작은 동물 농장을 가꾼 파나마 보케떼의 자연인이다.
공작도 있다.
자연인 아저씨 부부. 산 속에 집을 짓고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아저씨도 대단하지만, 이런 삶을 함께 하고 계신 아내 분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1년 5월 25일, 사진은 가로 2700픽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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