もう見えないよ。なぜならおまえの中にいるからさ。
'1리터의 눈물'을 볼 때는 간만에 한 번 울어보자는 생각이었고, '태양의 노래'를 볼 때는 "어디서 울어야 하지?" 라는 포인트에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는 6편부터 끝날때까지 계속 갈피를 잡지못하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말한 보지 말았으면 한다는 경고가 머리에 울릴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2004년,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를 혼자 극장에서 보고 와서 며칠간 멍했던 적이 있었다. 아무리 영화나 작품이 엉망이라도 그것이 자신의 경험 혹은 일상과 결부된다면 그때에는 이미 작품성을 왈가왈부할 수가 없게되고 만다. 내겐 그 영화와 이 드라마 자체가 '웰 메이드'인가 아닌가를 논할 범주 밖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17년은 너무 길지 않냐는 고바야시의 말은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그 기억에 100년인들 길었을까? 잊을거라 생각하고 일상에 몰두해도, 잠자는 게 두려울만큼 수없이 떠오르는 기억과 꿈 속에서의 오마주는 하루 하루를 미치게 만드는 것이었으리라. 순간 순간을 너무나 아름답게 해줬던 그녀의 테이프를 17년간 듣지 못하는 마음. 그리고 이윽고 그것을 다시 마주했을 때 주체하지 못할만큼 흔들리게 했던 모든 것들과 세상을 버리겠다는 결론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내게 조금도 낯설지 않은 장치였다.
아키가 마지막으로 남긴 스케치북을 넘기면서,
"곁에 있던 그 아이는 어디 갔어?"
라는 질문과
"이젠 볼 수 없어. 왜냐하면 네 안에 있기 때문이야"
라고 대답해준 아키의 유언은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한참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미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여긴다 해도 남은 세상은 여전히 가혹하기만 한 것을. 마지막까지 좋아한다고 말하며 이름을 부르고 눈을 감던 아키의 모습에서 내겐 버리지 못한채 몇십년이 넘은 편지 하나를 떠올리게 했다. 나 역시 좋아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해준 기억이 없었기에, 그 미안함이 안타까워서.. 그리고 마지막을 같이 있었던 극중의 사쿠타로가 차라리 부러워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행복하면 그만큼 잃게 되고, 잃은만큼 다시 플러스가 될거라는 말. 내가 2002년부터 800일간 살았던 행복의 기억은 10년전의 상처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그렇다면 난 그에 대해 감사해야만 하는 걸까? 난 그것만 갖고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던 걸까?
참 흔한 말. 좋아한다는 단어가 내내 너무 절절해서 심장이 아팠다. 얼굴도 기억 안 난다고, 잊었다고 말하는 한 사람이 마지막 꿈속에서 울부짖었던 가슴 아픈 꿈의 마지막 언저리가 계속 머리에 메아리쳤다. 그리고 나는 내게 다시 묻게된다.
사랑은 더 필요한 걸까..
もう見えないよ。なぜならおまえの中にいるからさ。
남겨진 내 시간은 지나간 기억에 대한 추억의 시간으로도 모자라기에 그리도 길다고 말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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