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국에서 방송되었던 드레스덴 파일(The Dresden Files)은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어른들을 위한 해리포터 이야기'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단편적으로 해리포터와 연결되는 유사점은 주인공이 마법사라는 점이었다. 게다가 이름이 해리다. 주인공 해리는 마법사이면서 사립 탐정인데, 뭔가 불가사의한 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뉴욕 타임즈는 이 드라마에 대해 "해리 포터가 자라서 형사 콜롬보가 됐다"고 평가했다.
항상 탐정물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주인공과 연줄을 맺고 있는 경찰이 있고, 모든 사건은 오히려 그 경찰로 인해 주인공에게 인계된다. 마법과 현실을 초월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결국 종국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 자신과 관계된 부분이라는 것도 어쩌면 이런 스타일의 수사물이 갖는 진부한 흐름을 탈피하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없이 등장하는 마법들과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듯 하면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골속의 밥은 주인공 보다도 더 강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주인공 해리의 스승이었으며, 아마도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에 가장 방대한 지식과 마법을 소유하고 있는 일종의 유령이다. 주인공보다도 더 인상 깊은 역할임은 틀림없다.
미국 드라마의 시즌제 구성이 속전속결의 매력을 떨어뜨린다고는 했지만, 드레스덴 파일 경우는 시청율이 지지부진하여 계획만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1에서 종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깔끔한 결말로 깨끗하게 종료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즌 2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에피소드 1-2개를 더 엮어서 더 깔금하게 끝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보는 내내 그리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만한 내용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공중에 써놓는 황금빛 글씨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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