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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 | 글/oTaku

[영화] 놀랐으면, 그걸로 된 거지... - 언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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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스틸컷이 너무나 극심한 공포를 유발한다는 까닭에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모두 개제 불가 판정을 받고 수정을 해야했다는 영화. 그렇기에 상당한 공포를 줄 영화라고 믿었다. 게리 올드만이 출연한다는 점 또한 신뢰의 근거로 충분했다. 그런데... 막상 '15세 이상가'라는 판정에 약간 주춤했다. 왠만한 공포물은 19세 이상으로 제한이 된다. 일단 중학생 정도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공포물이라는 생각에 뭔가 기대가 살짝 수그러들었다. 다행이었다. 그렇게 줄어든 기대를 짊어지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절망에 몸서리를 칠 뻔 했다.

 

놀이공원의 기구를 탈 때처럼, 깜짝 깜짝 놀랄 수 있는 장치를 헤 둔 것을 두고 볼 때는 공포물로서 나쁘지 않은 영화다. 자주 놀라게 만들어주고, 뭔가 바이러스가 떠다니는 것 같은 화면과 선명하지 못한 영상은 음습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아유슈비츠로 연결된 악마의 설정 역시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하는 충분한 요소다. 그렇기에 '15세 이상가'라는 불만스러운 조건에도 혹시나를 기대하며 버틸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준다. 나쁘다. 여기에 속아서 이 영화를 완주했다.

'언데드'가 주는 장치적 효과는 여기서 끝이다. 뭔가 공포스러운 조건들의 나열을 수없이 했지만, 그 나열과 예방에 너무나 철저했던 탓인지 공포의 발효시간은 그다지 길지 못했다. 그리고 악의 근원에 대한 억제는 매우 짧은 시간에 전혀 관계 없는 이들을 너무나 쉽고 어이없게, 그리고 연관성 없이 희생시키고 쉽게 소멸했다. 공포 영화라면 모름지기 가져야할 요소 처럼 되어버린 '마치 속편이 있을 것 같은 여운 효과'는 어김없이 무의미하고 조금의 기대도 주지 않는 모습으로 잔존했다.

교훈은 혼전임신 조심하라는 정도로 해둬야겠다. 출연진이 아까웠다.

 

 

언데드 (The Unborn, 2009, 미국)

 

감독 : 데이빗 S. 고이어(David S. Goyer)
케이시 벨던 : 오데트 애나벨(Odette Annable)
레비 센닥 : 게리 올드만(Gary Oldman)
로미 : 메건 굿(Meagan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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