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퇴출된 김성현과 박현준에 대한 영구제명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올라온 이 서명 운동에 의하면 김성현과 박현준의 이번 행위가 잘못된 행위이며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일임은 분명하다고 밝히면서도 병역비리, 음주운전, 사행성 도박보다 고의적인 첫회 볼넷 조작 시도가 더 큰 죄냐고 반문하고 있다.
특히 청원자는 이들의 경기 조작 자체가 자신들의 금전문제보다는 선후배간의 관계에 의한 암묵적인 강압이 있었음을 전제하고, 이들만의 처벌로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에 영구제명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문제가 두 선수만의 문제일 수는 없는 만큼 다각도의 고민과 처리가 필요하며, 김성현과 박현준도 야구에서 지은 죄를 야구로 갚을 수 있도록 해주자는 의견을 담고 있다. 지난 7일 올라온 이 청원은 현재 5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 8일 오전 10시 현재 약 280명이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타종목 팬들은 물론 야구팬들의 시각도 그리 따뜻하지 않다. 젊은 선수들에게 영구제명이 치명적인 처벌이며 다소 과한 징계일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긍을 하면서도, 경기조작의 문제가 스포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부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다른 종목에서 이와 같은 사안에 관여했던 선수들이 무더기로 영구제명을 받은 상황에서 '경기 져주기와 그저 볼넷 하나를 준 것은 다르다'며 경중을 가려서 선처를 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박현준과 김성현이 모든 사안의 덤터기를 뒤집어쓰고 경기조작의 문제를 대충 수습하려 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본보기를 보일 필요도 있으며, 또한 이들의 경기 조작이 축구에서 큰 파문이 일고 있었을 때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중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현준과 김성현 처럼 어리고 아직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가 이런 큰 문제에 가담되었다는 점은 경악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부분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들의 영구제명이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닐수도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종목에서 그러한 강수를 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여론무마였을까?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마저도고 강하게 나서지 않으면 추후에 발생하는 승부 및 경기 조작과 관련된 어떤 사안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없는 여지를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진행되는 서명운동은 선수의 미래와 장래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주장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팬'이라는 입장을 가리고 본다면 수긍할 수 없는 것이다.
문화저널21 / 2012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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