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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 | 글/iNside sports

[WKBL] KB와 삼성생명의 챔프전 TMI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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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의 성적

정규리그 1위 KB는 21승 9패, 승률 7할을 턱걸이했다. 시즌 30경기 중, KB의 핵심 3명인 강이슬, 박지수, 허예은이 모두 출전한 경기는 23경기. 3명이 모두 출전한 경기에서 KB가 거둔 성적은 19승 4패, 승률 .826이다. 3명이 모두 뛴 KB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것은 우리은행(12/27), 삼성생명(1/19)이 각 1회, 최하위 신한은행(2/14, 3/23)이 2회다.

 

▲ 삼성생명의 성적

삼성생명의 이번 시즌 성적은 14승 16패로 승률이 5할 미만이다. 역대 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의 성적으로 우승에 올랐던 사례는 단 한 번 뿐이다. 이는 2020-2021시즌 삼성생명이었으며, 정규리그 성적은 이번 시즌과 같은 14승 16패, 그리고 챔프전 상대도 이번과 같은 KB였다.

 

 

 

 

▲ 양 팀의 챔프전 맞대결

KB와 삼성생명이 챔프전에서 만난 것은 모두 3차례로 삼성생명이 2회, KB가 1회 정상에 올랐다. 양 팀이 처음 챔프전에서 만난 것은 2006년 여름리그로 삼성생명이 3승 2패로 이겼다. 두번째는 2018-2019시즌으로 KB가 3경기 전승으로 시리즈를 끝냈고, 2020-2021시즌에는 3승 2패로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세 번 만난 챔프전의 최종 결과는 삼성생명이 한 발 앞서 있지만, 경기별 성적에서는 7승 6패로 KB가 우위다. 특히, 삼성생명은 챔프전 청주 원정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2006년 여름 리그 당시 삼성생명이 승리를 거뒀던 KB의 홈은 청주체육관이 아닌 천안 유관순 체육관이었다. KB는 챔프전 용인 원정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세 번의 맞대결 모두 정규리그 성적은 KB가 높았다.

 

▲ 봄 농구에서 강했다

플레이오프까지 범위를 넓혀도 맞대결 성적은 삼성생명이 우위다. KB와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것은 3번인데, 3번 모두 삼성생명이 이겼다. 2009-2010시즌에는 삼성생명이 2승 1패로 이겼고, 2012-13시즌과 2016-17시즌에는 2연승으로 삼성생명이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KB를 떨어뜨렸다.

 

▲ 삼성생명의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와 플레이오프

삼성생명의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는 사실상 버리는 시기가 된 지 오래다. 누차 언급하지만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1위 싸움을 해 본 마지막이 2006여름리그다. 지난 시즌까지 BNK를 이끌었던 코칭스태프인 박정은, 변연하, 이종애에 외국인 선수 앤 바우터스가 있었던 시즌이다. 삼성생명은 이 시즌 1경기 차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후, 20번의 시즌에서 삼성생명은 단 한 번도 1위 경쟁을 해 본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즌만 놓고 보자면, 1위 독주가 벌어질 때는 2위, 양강 체제일 때는 3위였다. 마치 '천상계 미만 인간계 최강'을 노리는 듯 한 포지셔닝 속에 순위 싸움의 치열함에서 떨어진 '육지 속의 섬'처럼 정규리그에 부유했다. 치열한 막판 순위 싸움에 유리된 채 마지막 라운드를 무기력하게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일찌감치 중간쯤의 성적을 확정하고 남들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펼치는 시기에 미리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안배에 들어갔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수차례 이런 흐름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별로 낯설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는 삼성생명에게 겨울잠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미선의 은퇴 이후인 2016-2017시즌 부터는 이런 흐름이 더 고착화된다. 10시즌 중 삼성생명이 마지막 라운드에 5할 이상 승률을 올린 시즌은 단 2번 뿐이다. 10시즌 동안 삼성생명은 150승 162패로 승률 0.481. 같은 기간 마지막 라운드 성적은 20승 32패로 0.385다.(2019-20시즌은 코로나로 마지막 라운드 경기수가 적어서 5-6라운드로 계산)

 

고착화된 삼성생명의 마지막 라운드 겨울잠은 지도자나 선수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선 것 같다. 팀이 고의적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버리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 역시 태업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약팀들이 잘 싸우다가도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것처럼, 삼성생명은 마지막 라운드 무렵이 되면 귀신같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박정은 감독이 BNK 부임 이후, 고착화 된 패배의식을 바꾸기 위해 팀 전력의 2/3를 바꾸는 파격적인 방법을 택한 것처럼, 그 정도 수준의 대폭적인 구성 변화와 핵심 선수 교체가 진행되지 않는 한, 이런 모습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 째 FA 시장에서 외부 대어를 잡는데 실패하고, 반대로 핵심 집토끼 잡기는 성공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삼성생명으로서는 전체적인 분위기 변화를 도모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 겨울잠은 정규리그까지라는 점이 삼성생명에게는 퍽 다행이다. 플레이오프는 복불복이다. 평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실망스럽게 폭삭 망하거나, 놀라운 반전을 보이거나 '모 아니면 도'의 행보를 보인다.

 

 

 

▲ 1년 사이 달라진 맞대결

이번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KB가 5승 1패로 앞섰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삼성생명이 5승 1패의 우위였다. 1년 사이, 천적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 변수는 박지수였다. 삼성생명은 박지수를 감당하지 못했고, 박지수가 없는 경기에서는 KB가 오히려 배혜윤을 감당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사라진 2021-2022시즌 이후 박지수는 삼성생명과의 경기에 19번 출전했고, KB는 이 경기에서 17승 2패를 기록했다. 반면, 박지수가 없었던 경기에서는 10승 1패로 삼성생명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박지수는 삼성생명과의 19경기에서 평균 18.3점 11.3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블록 0.9스틸을 기록했다.

 

▲ 업셋 어게인?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하나은행을 제압한 후, 선수들에게 KB를 상대로 업셋 우승을 달성했던 2020-2021시즌의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별 의미는 없을 것 같다. 업셋 우승의 결과와 박지수라는 존재를 제외하면 지금과 대응을 시킬 변수가 사실상 없는 시리즈였다.

 

일단 삼성생명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 박지수라는 점은 같다. 하지만 그 외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 박지수를 제외하면 KB의 전력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당시 챔프전을 뛰었던 선수 중 남아있는 선수는 허예은과 김민정. 당시 허예은은 신인급의 백업 가드로 주력이 아니었고, 오히려 주전이었던 김민정은 이번 시즌 KB의 주요 전력은 아니다. 게다가 당시 KB는 박지수, 강아정이 평균 39분 이상을 소화했고, 4명이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8명이 챔프전 5경기에 나섰지만, 베스트라인업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현재 KB의 스쿼드는 박지수-강아정이 원투펀치로 나서던 당시보다 박지수-강이슬-허예은으로 더 견고해졌고, 백업 선수들도 질과 양에서 더 나아졌다. 2020-2021시즌 챔프전 맞대결 이후, 박지수의 시즌 아웃급 부상과 해외 진출로 팀 핵심 전력에 기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B가 챔프전에 두 번 더 올라 우승도 경험했던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이후 챔프전에 오른 적이 없다. 당시 주력이었던 선수 중 이번 시즌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킨 선수는 배혜윤이 유일하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왕성한 활동력으로 기적을 만들고, 챔프전에서도 앞선 싸움의 우위를 만들었던 윤예빈은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고, 내외곽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단비는 이번 시즌에 거의 출전이 없었다. 

 

사실 2020-2021시즌의 챔프전은 우주의 기운이 삼성생명에게 몰렸던 시리즈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들 조차도 "다시 한 번 하라고 해도 절대 못할 것"이라고 인정한다.

 

우선은 판정 기준의 변화. 플레이오프가 되면 정규리그보다 휘슬이 인색해지는 것은 WKBL의 오랜 관행과 같은 부분이었지만, 이 시즌의 차이는 엄청나게 극명했다. 이훈재 당시 하나은행 감독은 "정규리그였으면 김한별은 5경기 모두 퇴장이었다. 콜이 갑자기 그렇게 바뀌니까 박지수가 정상적으로 농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급격히 바뀐 판정 기준은 박지수와 KB에게 엄청나게 불리했고, 삼성생명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규리그 때도 그렇게 불었다면, 박지수나 KB도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챔프전에서 불린 콜이 정규리그 때의 기준보다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완 당시 삼성생명 코치도 "심판이 판정 기준이 관대해지면서 박지수를 상대하는 데에서 괴롭힐 수 있는 게 늘어났다. 사실 정규리그때와 다른 준비를 했던 건 아닌데, 정규리그에서 파울이었던 게, 챔프전에서는 정상 플레이가 된 것"이라고 말했었다.

 

판정과 관련해서는 양 팀 모두에게 억울할 법한 오심이 몇 번씩 등장했는데, 이 오심도 KB에게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챔프전 2차전 연장에서 나온 심성영 트레블링 오심은 KB에게 너무나 결정적이었다. 오심 문제가 심각해지자, WKBL은 3차전부터 3경기를 주심 한 명에게 일임했다. 챔프전 5경기 중 4경기의 주심을 1명이 맡게된 것이다. 너무 결정적인 오심이 문제가 되자 심판들이 전체적으로 몸을 사리면서 더욱 휘슬을 아끼는 경향도 나타났다.

 

WKBL의 안일한 준비도 생각지 못한 구설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3위인 삼성생명이 2위인 KB보다 홈 경기를 먼저, 더 많이 하는 시리즈가 됐다. WKBL은 당연히(?) 정규리그 1-2위 싸움을 리그 막판까지 펼친 우리은행과 KB가 챔프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챔프전 일정을 잡았는데, 정규리그의 패자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1위팀의 홈이었어야 하는 일정이 3위팀의 홈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하필 이 시리즈에서 삼성생명과 KB는 모두 자신들의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연맹의 안일했던 일정 결정이 두드러지게 됐다. 

 

 

 

▲ 이번 시리즈의 비교

KB가 우위에 있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은 물론 단순히 비교할 포지션 상성에서도 KB가 우위다. 2020-2021시즌 맞대결에서는 센터 싸움에서 KB가 앞선 반면, 가드와 포워드에서는 비슷하거나 삼성생명이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허예은-강이슬-박지수가 확실한 중심인 지금의 KB는 모든 포지션에서 삼성생명보다 우위에 있다. 

 

체력적인 변수도 없다. 언젠가부터 WKBL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사이의 간격을 너무 길게 잡고 있다. 챔프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정규리그부터 이어진 시즌 전체의 흐름을 간과한 결정이라는 생각이다. KB는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9일, 삼성생명은 6일의 휴식을 얻었다. 시리즈로 인한 체력 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시즌 전체를 치르며 누적된 부담은 존재할 수 있는데 이는 양 팀 모두 같은 입장이다. 5년 전, KB는 정규리그 막판까지 우리은행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쳤고, 삼성생명은 특유의 겨울잠 시기를 보냈다. 전체 일정도 지금보다 여유가 없었다. 정규리그 종료 3일 만에 플레이오프가 열렸고, 플레이오프 종료 4일 만에 챔프전이 시작됐다. 이번 시즌 일정과는 전혀 달랐다. 결국 체력적인 조건이 똑같다고 보면,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더 크다.

 

5년 전 업셋 당시 삼성생명에는 MVP 김한별의 놀라운 활약이 있었다. 지금 삼성생명에서 이 역할은 이해란이 맡고 있다. 역량 차이가 크다. '몸 상태'라는 측면에서는 이해란이 낫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이해란은 당시 김한별에 미치지 못한다. 공수 역량은 물론 경기를 이끄는 능력,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 경기 분위기 전체를 지배하는 힘은 물론이고 김한별은 박지수와 직접 매치업을 하면서 에이스 쇼다운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김한별의 활약은 일회성이 아니었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한 김한별의 전투력은 이미 수년 간 리그에서 증명된 사실이었다.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있음에도 '플레이오프의 김한별은 다르다'는 말은 정설이었고, 그 정점을 찍은 것이 이 때였다. 이해란이 비약적인 성장과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젊은 선수들 중 가장 주목받은 에이스 중 한 명임은 틀림없지만, 김한별과 비견되기 위해서는 증명해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다.

 

박지수의 몸 상태가 여전히 완전치 않다는 것과 항상 부상을 안고 있던 김한별과 달리 이해란의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나머지 사항들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삼성생명과의 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20분 이상 출전한 3라운드 이후 4경기에서는 평균 20.0점을 득점했다.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에서 13점 3리바운드로 기록이 저조했는데,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서 길게 뛸 이유가 없었던 경기였다. 

 

KB의 변수는 이채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허예은-강이슬-박지수는 확실하게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변수는 이들과 함께 나서는 이채은, 사카이 사라에게서 터지는 득점이다. 또한 박지수가 없는 시간에 나타나는 송윤하의 활약도 부담이다. 공격도 공격인데, 이채은, 사카이 사라, 양지수, 성수연은 사실상 사냥개처럼 뛰어다니면서 공수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있다. 이 부분도 삼성생명보다 KB가 우위에 서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외곽이 터져야 한다. KB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9.07개)한 팀이다. 반면 가장 많이 얻어맞은 팀(7.97개)이기도 하다. 수비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돌리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외곽 오픈 기회를 주는 경우도 꽤 발생한다. KB를 상대로 했던  경기에서 5개 구단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33.8%였다. 삼성생명이 공략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삼성생명은 3점슛 효율이 좋은 팀이 아니다. KB에 이어 두번째로 3점슛을 많이 허용(7.17개)했고, 상대의 외곽 성공률도 30.6%로 KB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외곽 수비가 약점이다. 그나마 KB는 33.0%의 확률로 더 많은 3점슛을 터뜨리며 반격을 펼친 반면, 삼성생명은 리그에서 3점슛 성공 개수(4.57개)는 물론 성공률(24.7%)도 최하위다. 하지만 외곽이 터지지 않으면 삼성생명이 만들 변수도 사라진다.

 

인사이드 싸움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들다. 6번의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이 KB에게 리바운드에서 앞선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배혜윤이 팀의 베테랑이자 주장으로 굳건히 버티고 있지만 박지수에게는 매우 약하다.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서 1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당시, 김은혜 해설 위원은 "배혜윤이 박지수를 상대로 가장 잘 싸운 경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4쿼터의 박지수를 막지 못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배혜윤의 이번 시즌 KB전 성적은 5.4점 2.6리바운드 2.2어시스트다. 박지수가 없었던 지난 시즌에는 KB를 상대로 14.5점 8.0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수가 있는 KB와 인사이드에서 결착을 내는 것은 어느 팀이나 부담을 갖는 부분이지만, 확실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삼성생명은 센터가 없는 팀들보다도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내외곽을 오가는 이해란이 16.8점 6.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자신의 평균 기록에 근소하게 못미친다. 

 

또한 삼성생명의 아시아 쿼터인 가와무리 미유키와 하마니시 나나미의 활약이 필요하다. 삼성생명은 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해란이 2차전 34점의 맹활약을 펼친데 이어, 이후 김아름, 강유림의 분전이 이어졌다. 부천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줬으면 힘들었을 시리즈였는데 이해란과 더불어 삼성생명에게 플러스 알파의 전력을 보여준 것이 미유키와 나나미였다. 정규리그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 삼성은 현재 이해란, 강유림, 김아름 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선에서는 이주연과 윤예빈이 부상을 안고 있고, 센터 포지션에서는 배혜윤이 박지수를 상대로 몇년 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나나미와 미유키는 이 자리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삼성생명의 파울과 KB의 자유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생명은 리그에서 파울이 제일 많은 팀이다. 그리고 에이스 이해란을 비롯해 앞선 라인도 파울 관리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다. 게다가 인사이드에 강점과 우위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그 주인공이 박지수이며, 코어 선수의 기량도 뛰어난 KB가 상대라면 반칙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은 파울을 많이 하는 반면, 상대에게 자유투를 뜯어내는 플레이는 매우 능하다. 그리고 주요한 상황에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배혜윤, 강유림의 자유투 성공률이 매우 높다. 반면 KB는 박지수의 자유투 성공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5라운드 맞대결에서 결국 실패했지만, 삼성생명은 골밑에서 박지수에게 슛을 주느니 자유투를 선택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 전체적인 결과

KB의 패배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년 전에도 그렇게 예상했다가 결과가 다르게 나왔지만, 그때를 이유로 지금의 예측도 뒤집기는 힘들다. 사실 KB로서도 매치업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이 하나은행보다 수월한 상대다. 상대하는 데 있어서 변수도 훨씬 적다. 다만, '하나은행이 올라오면 매 경기 접전 속에 KB가 3-0으로 이길 것 같고, 삼성생명이 올라오면 하나은행보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지는 못하겠지만 왠지 3-1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1경기 정도는 가져갈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인데 정확히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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