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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 | 글/iNside sports

[WKBL] 자유 계약으로 바뀐 아시아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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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들도 익히 알고 있듯, WKBL은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도를 변경한다. 기존의 트라이아웃-드래프트 시스템을 자유계약으로 바꿨고, 대상 선수들의 국적도 기존 일본에서 일본, 필리핀,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카자흐스탄 등 9개 국으로 늘렸다. 팀당 2명까지 선발할 수 있으며 이들의 급여는 합계 월 2,200만원까지 가능하게 했다. 2명 선발 시, 기존보다는 소폭 인상된 금액이지만, 1명에게 올인한다고 하면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라 할 수 있다. 해당 구단에서 재계약 할 경우에는 월 급여의 10% 이내에서 인상이 가능하고 이 인상분은 2,200만원 한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한 아시아쿼터 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있는 시간도 기존 3쿼터에서 2-3쿼터로 늘렸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한도 아예 없애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아시아쿼터 또한 외국인선수 제도의 일환이기에, 보는 시각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조금 더 올라선다면 아시아쿼터의 범위를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넓혔으면 한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부활한다해도 이제는 WNBA에서 뛰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유럽 선수들의 스카우팅도 방법이겠지만, 유럽 자체의 시장은 물론, 중국에 이어 일본도 용병 시장을 가동하는 만큼 이 경쟁에서 WKBL이 우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WKBL이 세계에서 가장 연봉이 높다는 공공연한 거짓말이 유튜브나 SNS에서 한국 여자농구를 비하하는 소스로 사용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주변국보다 앞선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WNBA 선수들이 아르바이트 리그를 뛸 이유도, 조건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유럽 선수들을 놓고 싸우는 영입 경쟁은 우리에게 소득없는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쿼터에서 최대한 좋은 선수들을 수급하는 것이 외국인 선수 제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차피 중국은 아시아쿼터 제도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농구에 관해서는 죽어도 아시아에 묶이지 않겠다고 용트름을 쓰는 중국이다. 그래서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나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전체적인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선수 개개인의 경우에는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수도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필리핀의 케이시 델라 로사(Kacey Dela Rosa, 아타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183cm, C) 같은 경우도 꽤 관심을 받은 선수다. 다만 2004년생인 이 선수는 필리핀 대학 선수라서 당장은 WKBL의 부름을 받을 수가 없다. WKBL에는 문제가 없지만, 필리핀 규정에는 대학 선수의 해외 리그 진출이 안된다는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 기량이 검증된 만큼 내년 이후로는 WKBL에서 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2026-2027시즌도 아시아쿼터는 일본 선수들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시즌 보다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올 수 있을까?

 

1. 긍정적인 부분

자유계약제도로 바뀌었다는 부분은 분명 긍정적이다. 드래프트에 참가하여 다른 리그에 진출하는 것과 해당 리그의 팀으로부터 직접 오퍼를 받는 것은 선수에게 주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국내 구단도 원하는 선수가 자유계약 선수로 풀려 있다해도 드래프트 순번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는데, 자유계약제도는 이러한 족쇄를 넘어설 수 있게 한다. 또한,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일본 W리그 선수들은 WKBL 팀들과 대부분 연습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국 팀들에 대한 파악도 되어 있다. 따라서 자신과 맞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에 대한 기준도 갖고 있다. 드래프트에 지원했을 때는 자신과 맞지 않는 구단에 선택될 수도 있지만, 자유계약은 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금액이 늘어난 부분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단편적으로는 소폭 인상이지만, 2명이 아닌 1명에게 집중하겠다고 가정하면 예년보다 훨씬 높아진 금액으로 선수와 접촉할 수 있다. 일단 지금보다는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는 조건이다. 

 

구단들의 적극성도 예년보다 높아질 상황이다. 이전까지는 드래프트에 지원하는 소수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순번에 따라 뽑기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W리그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선수(원소속 구단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영입에 나설 수 있다. 일본 국적이 대상이므로 대학 선수들도 영입이 가능하다. WKBL 구단들이 다른 프로 구단들처럼 해외 스카우트와 관련하여 따로 전담팀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 시행착오가 존재하겠지만, 결국 프런트와 지원스태프의 능력 및 노력에 따라 의외의 잭팟도 가능할 수 있다.

 

2. 여전히 고민인 부분

WKBL이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아시아쿼터를 홍보했지만, 이에 대해 일본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높은 편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대표급 선수들이 아닌 경우에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선수들이 많은 편은 아니라는 말도 있다. 드래프트 시절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국내 구단들이 마냥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도 한계는 있다. 각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시점부터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 영입이지만 축구처럼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1차 FA 선수 계약과 같은 조건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기존의 선수가 원소속 구단으로부터 풀리기 전에 접근하면 템퍼링이다. 그래서 최근 발생한 논란에 휩쓸린 선수도 현역 W리거가 아닌 것이다. 일본 선수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다년 계약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결국 아시아쿼터 계약을 위해서는 자유계약으로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이전까지는 WKBL 도전과 관련한 제안을 던지기는 힘들다. 

 

대상이 되는 선수들도 여전히 W리그 중상위권 팀의 준주전급 선수들은 아니라는 평가다. 아시아쿼터 샐러리캡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이들이 국내 구단에 소속되는 기간은 8~9개월이다. 2,200만원을 혼자 수령한다 해도 2억 원에 못미친다. 해당 선수들이 일본에서 받는 급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네임드급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게 높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보다는 한 단계 낮은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데, 그런 선수들은 금액 외의 문제가 발생한다. W리그는 실업 리그이기에 여전히 프로 선수 계약이 아닌 직원 계약으로 뛰는 선수들이 꽤 많다. 특히 중하위권 팀, 백업 선수일수록 프로 선수 계약보다는 직원 계약으로 팀에 소속되어 있다. 농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일을 병행하며 운동을 하고, 선수 은퇴 후에는 회사 직원으로 계속 직장에 다니는 경우다. 이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WKBL에 진출 자체가 '퇴사'라는 개념이 된다는 부담이 있다. 은퇴 후에도 기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던 이들로서는 WKBL에서 뛰고 다시 W리그로 돌아갈 경우, 퇴사 이전 직원으로서의 커리어가 사라진다는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WKBL 구단들과 이해 관계 및 실력이 부합하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시장에 나올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일본 선수들이 예전과 다르다는 부분도 변수다. 한 시즌에 팀당 30경기를 치르는 WKBL의 일정이 너무 버겁다는 것. 일정도 길고 경기도 많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훈련이 많다는 것도 일본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역시 운동량이 우리나라에 뒤지지 않았다. 이환우 감독 시절 하나은행은 도요타방직과 합동 훈련을 하면서 자신들보다 더 많은 훈련 시간을 가져가는 것에 많이 놀랐고, 임근배 삼성 농구단 단장 역시 삼성생명 감독 시절, 한국으로 원정을 온 미쓰비시 선수들이 체육관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다고 지적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여자농구의 은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톰 호바스 감독은 체력과 운동량을 강조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고, 이에 반발했던 고참급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제외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수확하고 이후 일본 남자 대표팀으로 옮겨갔지만, NBA 리거인 하치무라 루이가 호바스 감독의 스타일에 반발하며 충돌했고 결국 경질됐다. 하치무라 루이는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해 크게 반발했고, 호바스 감독에 대해 세계적인 레벨과 맞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체력과 운동량을 강조하며 강한 훈련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일본 선수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고, 또 일본에 입성한 다른 외국인 지도자들에 의해 점점 훈련 시간도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 구단들은 비시즌에 최소한 오전, 오후에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야간에 슛 연습까지 진행하는데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조식 이전에 새벽 운동을 하는 일본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팀 훈련은 하루 한 타임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일본 선수들에게 WKBL은 '훈련도 많고, 경기 수도 많으며, 리그도 길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매력이 덜하다는 지적이다.

 

3.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

우선 이번 시즌 활약한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소속 구단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재계약에 나설 정도의 기량을 보여준 건 이이지마 사키(하나은행)가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미마 루이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결렬됐다. 현재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재계약에 근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선수는 없다. 하나은행은 사키와의 재계약에 매우 적극적이지만, 사키는 플레이오프가 끝난 이후에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이전부터 재계약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지만, 은근한 언질에도 사키는 꾸준히 원론적이고 중립적이며 매우 예의 바른 대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정중한 거절' 보다는 사키의 성격 자체가 매우 신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중론이다. 실제로 사키나 사카이 사라(KB) 같은 경우는 소속팀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사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재계약은 해당 구단이 열쇠를 쥐고 있으므로, 플레이오프가 끝나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언급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 개인적인 소망

여기는 뭐 그냥 번외... 내 개인적인 소망이다.

 

일본 W리그도 WNBA처럼 선수들의 처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일본의 핵심 선수들이 '기회가 되면 WKBL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말을 종종했다. 도요타의 감독인 오가 유코(大神雄子)도 현역 시절, "은퇴하기 전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몇 번 한 바 있다. 이러한 의사를 밝힌 선수들은 '프로 리그'라는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리그의 수준, 선수들의 실력차이를 떠나, 프로 리그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순수하게 선수에 대한 처우와 복지 면에서 더 앞서 있는 리그에 대한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도 프로화 단계에 있으며, 1-2부리그로 진행되면서 외국인 선수 제도도 활용중이고, 직원 계약 대신 프로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선수들의 연봉은 상당한 수준이다. 따라서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WKBL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매력적인 선수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히라스에 아스카(平末明日香, 아이신, 164cm, G)나 후지모토 아키(藤本愛妃, 후지쯔, 179cm, C)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이 선수들도 쉽지 않다. 히라스에 아스카는 아이신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다. 이번 시즌 26경기 중 23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평균 24분 정도 소화했다. 이 조건만 봐도 이 선수가 WKBL에 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번 시즌은 예년보다 좋지 못했다. 데뷔 후 기록 자체는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이었다. 기복이 심하기는 했지만 커리어 평균 30% 이상이었던 3점슛 성공률은 17.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이 히라스에 아스카에 미치지 못하는 일본 선수들도 아시아쿼터로 뛰면서 외곽에서 역량을 발휘한만큼, WKBL에서는 충분히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히라스에 아스카의 스피드는 독보적이다. 주 포지션이 2번이기는 하지만 가드가 필요한 팀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아이신 자체가 W리그에서 특별한 성과를 낼 조건도 아니고, 히라스에 아스카 또한 이 팀의 프랜차이즈도 아닌 상황이니, WKBL에 와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혼자가 외롭다면 WKBL 유경험자인 '절친' 나타카 모에와 같이 와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2024-25시즌 KB에서 뛰었던 나카타 모에(永田萌絵, 도요타, 175cm, F)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3경기에 나섰고 5경기를 선발로 출전했다. 평균 9.5분 남짓 뛰면서 평균 득점은 2점에 못미쳤다. 소속팀 도요타가 정규리그 1위팀인 만큼 세미 파이널을 거쳐 현재 덴소와 파이널을 치르고 있는데, 여기서는 평균 5분을 뛰지 못하고 있다. 계약 조건은 모르겠지만, 절친과 손잡고 WKBL에 다시 오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은 사견이다.

 

 

 

 

도쿄 의료보건대를 졸업한 후 줄곧 후지쯔에서만 뛰고 있는 후지모토 아키도 작년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2024-25시즌에는 25경기 평균 10.5분을 소화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전 시간도 소폭 감소했고, 기록도 3.5점 1.8리바운드로 아쉬웠다. 후지쯔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 세미 파이널에서 2위 덴소에게 패했는데, 후지모토 아키는 세미 파이널에 뛰지 못했다. 센터치고는 단신(179cm)이고, 팀에 190cm의 장신 선수가 두 명이나 있기 때문에 출전 시간을 더 늘려간다는 의미에서도 후지쯔 잔류보다는 WKBL에서 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작년 박신자컵 MVP를 차지했던 좋은 기억도 있으니 충분히 고려할 만 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한 관계자에게 넌지시 말을 꺼내봤는데 '히라스에 아스카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도 해본 적 없지만, 후지모토 아키는 나올 수도 있지 않겠냐'는 말을 했는데... 뭐 어차피 그냥 소망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내 망상으로 끝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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