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현이 WNBA LA 스팍스와 트레이닝 캠프 계약을 맺고 프리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내년에는 강이슬이 피닉스 머큐리 트레이닝 캠프에서 WNBA 재도전에 나선다. 아직 공식화되고 있지 않지만 박지수도 다음 시즌 WNBA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박지현은 이미 2년 째 해외리그에서 활약 중인 반면, 강이슬과 박지수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이번 시즌 FA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들이다. 그런데 만약 이 선수들이 내년 WNBA 도전에 나선다면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발생한다.
WNBA는 전세계 주요 농구 리그들과 달리 여름리그로 진행되는 까닭에 WKBL과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서 외국인 선수를 선택하는데 WNBA 일정이 장애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었던 박지수나 일본의 도카시키 라무, 마치다 루이도 여름에 미국 일정을 보내고 겨울에는 자국 리그를 소화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이전과 달리 WNBA는 자국 선수들이 겨울에 다른 나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제한하고자 한다. 다른 리그에 비해 무척 저평가되어 있던 셀러리를 크게 인상했고, 겨울에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자국 선수들이 겨울에 해외 리그를 굳이 나갈 필요가 없도록 했다. 게다가 WNBA의 위상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12개로 축소됐던 구단도 더 많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가 13번째 프랜차이즈로 리그에 참가했고, 이번 시즌에는 토론토 템포와 포틀랜드 파이어가 신생 구단으로 합류한다. 2028년에는 클리블랜드도 참가하면서 다시 16개 구단 체제가 된다.
그리고 구단의 확대는 경기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WNBA 일정이 다른 리그들과 중복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WNBA는 궁극적으로 팀당 60경기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구단 수와 경기 수가 늘어나는 것은 WNBA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과거 12구단 체제에서 각 구단들은 사실상 11명으로 리그를 운영했다. 이래 저래 선수 인-아웃의 탄력성을 둔다해도 WNBA 전체 로스터는 150명 이내였다. 하지만 지금은 180명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WNBA는 궁극적으로 NBA처럼 체계화 된 G리그도 운영하겠다는 목표인데다가,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선수 풀은 더 필요하기 때문에, WNBA를 꿈꾸는 해외 선수들의 기회는 과거보다 늘어나는게 당연하다. 나이로 인한 고민을 접어두고 본다면 강이슬, 박지수, 박지현의 가능성도 이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12개 팀이 팀당 34경기를 치르던 WNBA는 2025시즌 13개 팀이 팀당 44경기를 치렀고, 5월 23일에 개막해서 9월 12일까지 진행됐으며, 플레이오프는 9월 15일에 시작해 파이널 마지막 경기가 10월 11일에 열렸다. 이번 시즌도 일단은 팀당 44경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두 팀이 늘어났다. 곧 프리 시즌 경기를 시작하는 WNBA는 2026시즌을 5월 9일에 개막해서 9월 25일까지 진행한다. 포스트 시즌 일정이 대략 1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WNBA의 모든 일정이 종료되는 것은 10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WKBL과 일정상의 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WKBL이 2025-26시즌을 지난 해 11월 16일에 시작했지만 이는 타이틀 스폰서인 BNK가 홈 개막전을 부산에서 열어야 하는데, 전국체전으로 인해 체육관을 쓰지못하면서 일정이 강제적으로 밀린 것이다. WKBL이 11월 첫 주에 개막을 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10월 중에 개막을 했다. 당장 이번 시즌은 어떻게든 중복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년부터는 더 어려울 것이다. WKBL이 현행 6라운드에서 7라운드 체제로 경기 수 증가를 도모한다면 더욱 그렇다.
만약 강이슬, 박지수가 내년 WNBA에 진출한다면, 이번 시즌 이들에게 오퍼를 하는 팀은 이들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즌이 2026-2027시즌 뿐이며, 그 외에는 이들이 미국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계산이다. 원소속팀인 KB도 생각해 볼 부분이지만, 영입을 계획하는 타구단은 단 1년을 위해 핵심 선수를 보상 선수로 내주는 선택을 해야할 수도 있다.
사실 이런 변수가 존재하거나 말거나, 이들에 대한 수요는 높을 수 밖에 없다. 확정된 것도 없고, 이들이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강이슬은 물론, 만약 박지수도 WNBA 재입성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 이번 FA 계약에서 미국 진출과 관련한 부대사항(국내리그 일정보다 WNBA의 트레이닝 캠프부터 정규적인 일정을 우선한다는 등)에 대해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몇 년의 여유는 남아있지만, 16개 구단 체제가 되면, 그때는 겨울 리그를 병행하는 WNBA리거를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질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재능들의 FA 계약에서 WKBL 구단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 추가될 조건이다.
... 그리고 구단들이 그런 고민을 치열하게 할 수 밖에 없도록... WNBA에 '당연히' 도전하는 재능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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