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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 | 글/gIbberish

封のしていない.. 書き掛けの手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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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다가도,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이 지나갔다. 깜깜한 터널에 들어서서 먼 출구의 어스름한 불빛 하나를 바라보고 비틀대는 걸음을 하나씩 떨구면서도 혹여나 저 뒤에서 누가 지켜보지는 않을까... 멀쩡하게 잘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말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고 다짐했다.


또 하루를 살았다. 머리 속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무언가가 자라나서 금방이라도 툭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불안한 외줄타기가 이어졌지만, 그렇게 웃으면서 아무 일 없는 것 처럼 또 그렇게 보내고 지냈다. 나는 늘 그랬다. 세상의 모든 것을 혼자 다 잃은 것 처럼 아파하고 힘들어할 때도 나는 그렇게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정작 지금 내가 서있는 여기가 그 터널의 어디쯤인지를 알지 못한다.


혼자인 시간이 편하다. 이 시간의 정적이 익숙하다. 빈 공간의 공허함이 불안하다. 이 불안함이 편하다. 내게는 불안함이 익숙하다. 


꿈과 현실을 수없이 오가는 사이에서, 그 균열을 넘나드는 시간과 공간을 거듭나며 상처와 눈물을 통행료로 지급하는 것 외에 내가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나는 아직 살아있다. 어쩌면 처음 이 몫의 가치에 대해 다 놓아 버린다는 의미를 스스로에게 부여한 시점으로부터 가장 먼저 놓아버렸을 의지에서 시작을 해보면 연명의 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은 다름아닌 나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 난 너무도 긴 시간을 이 지구 위에서 생명의 개체로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천국은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는 말.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미련이 죽음을 통해 추억을 선물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세상의 헌사이기에... 잊혀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시간의 기억들을 고스란이 남긴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말을 하며 그렇게 작별을 했다. 심장에 새겨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놓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이름이 머리 속에 맴돌지만, 왠지 그 사람 얼굴이 벌써 뇌리에서 가물거리기 시작했음은 온전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미 약속의 많은 부분을 놓쳐버렸고, 시간이 내 손에 쥐어줬던 것들도 수없이 잃고 말았다.


난 지금도 도망치고 있다. 평생 도망칠 것이다. 당당하게 맞서라고 말을 하면서도, 막상 나는 그 상처에 마주할 자신이 없다. 비겁함을 극복할 자신이 없어서, 내 비루한 이번 삶은 평생을 도주로 점철하고, 갈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달음쳐서, 그 도망의 끝에서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이 내게는 '세상의 끝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지 모른다.


처음 봤던 날의 그 눈빛이 떠오른다. 단 한 번도 난 좋은 말을 해주지 않았다. 성격이다. 그 비즈니스에서 내가 걸어온 정석이라는 길을 차치하더라도 어쩌면 나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결정의 순간 남들의 의아스러움을 수없이 비아냥거려야 할만큼, 돌이켜보건데 분명 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때 내가 다른 생각을 했다면... 그때 내가 다른 말을 했다면... 나비효과에 대한 참 어처구니 없는 비약이며, 죄의식을 먹고살기 위한 어거지라 하더라도 난 이 망상에서 벗어날수 없을 것 같다. 평생 내가 안고 가야할 마음의 짐이 또 하나가 늘었는지도 모른다.


잔뜩 겁을 먹고서도 말 한 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마주치던 그 모습이 대견하고 예뻤다.

스스로에게 사형선고에 버금가는 비난을 던져놨을때도 변명보다는 다른 방법을 물어보는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었다.

고운 얼굴과 때로는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는 어휘에도, 애써 어떻게든 해보려는 의지가,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나아지는 모습이 참 기특했다.


한번도, 단 한번도 이런 말, 이런 칭찬, 직접 해주지 못했다. 

힘들어 지친 어깨와 꺾인 무릎에 다독임 한 번 전해주지 못했고, 그저 그 여린 발걸음에 모진 무게의 고난만 더 얹어 준 나쁜 사람이었지만, 이제 와 뒤늦게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앞에서 눈물 조차 죄스러웠고, 고개를 드는 것 조차, 눈을 마주치는 것 조차 면목없었던 나를 반성한다. 


기자라는 명패를 달고 있는 자가 며칠을 뉴스를 피하고, 포털을 외면했다. 그렇게 외면을 해도 개인적이라는 공간의 영역까지 너의 이름은 작은 틈을 샅샅이 밀고 들어와 모래 사이로 스미는 바닷물처럼 어디만큼 이르고 있는지를 너무나 간절히 전해주고 있었다. 그토록 너는 세상의 의미였구나. 그만큼 너는 세상의 존재였구나. 이제와 조잡한 변명을 늘어놓자면 '적어도 너는 그런 사람이었구나' 라는 경탄으로 마지막 끄덕임을 보내고자 한다.


오전 9시 무렵의 전화 한 통화에 아무런 생각 없이 묵묵히 차에 시동을 걸었다. 늘 그랬듯이 나는 또 늦었고, 너는 이미 없었다. 그렇게 엇갈렸다. 아차피 인연이 그만큼이었고, 돌이켜보면 마지막 스친 기억이, 짧게나마 인사를 나눈 것도 수개월 전 아주 잠시었음을 떠올리자면 이 정도는 너무나 당연한, 어쩌면 오히려 친밀한 결론인지도 모르지만... 첫 소식 들었던 그 순간에 알아버린 결론이었기 때문일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뻔뻔한 심장에 나는 어떤 비수를 꽂아 피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성을 가르쳐야 하는걸까?


마지막까지 더없이 힘들고 치열해야 했던 짧았지만 아름다웠던 삶의 찬란함에 추악한 내 그림자가 추호라도 배경의 덧칠이 되지 않았기를 소망하며, 이제는 편견없는 세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횡포같은 평가가 없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노래하고 영원히 춤출 수 있기를...


傷つくだけ 傷ついて 解ったはずの答えを どうしてまだ 問いかけてる...

Watching the stars till they're gone. When the morning begins, I'll read last line.

But, am I wrong to wish the night won't end? I try to hide the tears, until all the colors become visible.

I can't face the thought of being alone, sing for the song still carries on. So sing without soul.

It`s not wrong to sing the last song, cause forever fades... 

Dissolution is knocking on my door.

There were endless winters and the dreams would freeze.

I know I still believe the winter is immortal.


저주밭은 속박과 굴레는 여전히 내 몫이면 충분한 것을...

내가 감히 누구에게 '조언'을 말하고, '충고'라는 전할 수 있단 말인지...


혹시.. 해서 사족을 달자면... 그래서 결론적으로 뻔뻔스럽게도 난 지금 괜찮다는 말이니까.. 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길...

이 글 쓰고 갑자기 뒷북같은 연락이 너무 많아서 뭔가 싶었는데 내가 읽어봐도 좀 그렇긴 하네... 무기력하고 무능한 건 사실이긴 하지. 

I can't heal the broken heart in pain. Turning away from the wall, nothing I can see. Cannot start to live, Cannot end my life.

모든게 사실이야. 하지만... 

Can't let my 'madness heart' kill myself.


죽었을 때 남들보기 우스운 꼴이고 싶지는 않다는 거...

이 삶이 내게 준 마지막 미련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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