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로 김문수가 확정됐다. 끝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이 공당으로서의 가치와 자격이 있는 집단인가? 계엄을 옹호하고 전광훈과 함께 정치선동을 펼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김문수가 누구인가?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시절 국민의힘에 몸담고 경기도지사를 한 인물이지만 이후 당을 떠나 전광훈이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대표를 지냈다. 작년 8월에 고용노동부 장관이 됐고, 계엄 -그 원인에 관한 부분을 백 번 양보해 윤석열 측의 의견을 수용한다 해도, 헌법이 정한 권한 밖의 행위를 저지른- 에 대해 당당하게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탄핵 정부의 국무위원이었다. 그리고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임기 1년도 채우지 않고 장관직을 버렸으며, 지난 4월 9일에 국민의 힘에 입당했다.
입당 한 달도 되지 않은 자가, 당을 오랫동안 이끌거나, 당 대표를 지낸 이들을 모두 이긴 것도 어불성설인데, 이제는 그 자를 앞세워, 갓 사표를 던진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조율한다. 자당 출신의 인사는 모두 배제되고, 조기 대선의 원인이 된 탄핵 정부의 전 관료, 그것도 탄핵의 이유였던 계엄 당시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자들을 영입하고 앞세워 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행위다.
국민의힘에, 대한민국 보수에 이토록 인물이 없단 말인가?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인물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들에게는 기회조차 줄 수 없고,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며 자기 안위와 기득권 찾기에만 급급한 상황을 만들어야만 첨단에 설 수 있는 집단이라면 한 나라의 정당으로서 자격이 없다.
조갑제 대표, 정규재 전 주필의 말이 맞다. 이 당은 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과 이 나라 보수를 위해 절멸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든, 정권은 반드시 교체되어야 하고, 새 정부의 법무부는 통합진보당 때와 동일한 기준으로 국민의힘을 위헌정당으로 제소해야 하며, 헌법재판소는 당시와 동일한 기준으로 이들을 정당 해산시켜 이 나라 최악의 암덩어리들을 사멸시켜야 한다.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을 뿐, 계엄 해제 투표 당시 추경호가 의회를 무력화하려 했음은 사실상 드러난 부분이고, 이후 국민의힘의 주요 중진들이 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 '내란'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아직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 할 수 있지만, 2013년의 이석기와 통합진보당과 2024년의 윤석열과 국민의힘 중 어느 쪽이 더 국가를 심대하게 흔들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체제를 위협했는지는 자명하지 않은가?
국민의힘이 사라지면 민주당이 200석 이상을 독식하고, 이 나라 보수가 멸망한다? 택도 없는 선동이다. 현재 민주당 포함 범 진보 - 사실 예전부터 민주당이 진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계열이 190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사라지면 오히려 이들의 의석수는 줄어들게 된다. 자신들도 진단했듯, 윤석열에 대한 반감이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보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지지층 분열과 중도 외면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왔지, 민주당의 개인기로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꼴보기 싫은 국민의힘 때문에 만들어진 형세다.
국민의힘이 사라진다고 대한민국 정치판에 보수 세력이 소멸되지 않는다. 새로운 싹이 트게 되어있고, 버러지 같은 보수 참칭 쓰레기들은 다시 결집해서 옷만 갈아입고 '나는 달라요'라면서 사탕발림을 할 것이다. 그 안에서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냉정한 선택이 필요하게 된다.
국민은 일방적으로 유리해진 형세의 민주당에게 표를 이전과 같이 허락하지 않는다. 중도 역시 이를 견제하고 균형을 잡는다. 오히려 민주당의 의석수는 과반 이하로 내려올 수밖에 없으며, 지금은 '군소' 혹은 '소수'에 해당하는 보수 포지션의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세력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이 나라의 보수는 그런 이들에 의해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대선 토론에서 김문수나 한덕수를 봐야 한다는 건 정말 전파 낭비다. 말귀도 못 알아 듣는 인사 두 명 때문에 버려지는 세금이 아깝다.
'fAntasize | 글 > gIbberish'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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