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게 설명할 것이 없다. 하나의 도시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는데 정확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안에 있으며, 중심가 기준으로는 북서쪽에 위치한다. 할리우드가 처음부터 영화를 위한 도시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미국의 대부분이 그렇듯, 서부 도시들은 동부에서부터의 이주로 만들어졌다. 영화 산업 또한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했다. 어려서부터 발명가의 대명사로 배워 온 토머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의 영향이 컸다. '에디슨=전기'로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 특허만 약 1100개에 이르는 에디슨이 손대지 않은 발명 분야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비공식적으로 에디슨은 2332개의 발명을 했다고 알려진다. 영상 쪽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에디슨은 영화 카메라와 각종 장비의 특허도 소유하고 있었다.
미국 동부 뉴저지에 위치한 에디슨의 영화 특허 회사(Motion Picture Patents Company)는 이를 근거로 종종 영화 제작자들에게 소송을 했고, 창작 활동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1910년대의 영화 제작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반대편인 서부의 LA로 이주했다. 마침 LA는 산과 평원, 호수, 바다, 사막 등 스튜디오 설립에 좋은 공간적 배경을 갖고 있었으며, 날씨 또한 맑고 온화하며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야외 촬영에 이상적이었다. 동부에 비해 낙후되어 있던 탓에 토지 가격도 저렴했다. 영화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국가의 탄생 / The Birth of a Nation]을 만든 D. W. 그리피스(David Wark Griffith)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영화를 만들었고, 각종 스튜디오들이 설립됐다. 파라마운트, 워너 브라더스, 컬럼비아 픽쳐스, RKO 등 주요 영화사들의 스튜디오가 할리우드에 등장했고, 소규모 회사와 렌탈 스튜디오도 등장했다. 할리우드의 영화는 약 10년 만에 미국에서 5번째로 큰 산업으로 성장했고, 1930년대에는 제작-배급-전시가 수직적으로 통합되면서 연간 600편 정도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극장을 보유하고 있던 파라마운트, MGM, 워너 브라더스 폭스 필름, RKO 라디오 픽쳐스가 빅 5, 여기에 극장이 없던 컬럼비아 픽쳐스, 유니버셜 픽쳐스, 유나이티드 아티스트를 더해 빅 8가 형성됐다. 할리우드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했으며, 전세계 영화의 메카이자 '꿈의 공장' 틴셀타운(Tinseltown)으로 자리 잡았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역사를 알기 위한 글이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접는다. 어차피 일반적인 설명은 검색 사이트에 치면 다 나온다. 똑똑한 AI는 더 많은 걸 설명해 줄 거다. 여기의 사진들은 모두 2011년 4월에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뭔가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도 많을 것이다.
사진으로 보면 대략 어느 지역의 박물관 혹은 크게 성공한 중식당 같지만, 할리우드대로 6925번지에 위치한 'TCL 차이니스 씨어터' (TCL Chinese Theatre)다. 중국식 사원 형태의 건축물인 이 극장은 1927년 개관한 이래 수 많은 영화가 상영됐으며, 이 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스타의 거리' (Walk of Fame)까지 수많은 스타들의 손도장과 발도장이 찍혀있어 항상 관광객으로 붐빈다. 이병헌, 안성기 등 우리나라 배우의 것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찾지 못한 것인지, 내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거리를 걷다 보면 슈퍼맨과 배트맨은 물론 영화 속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손을 흔들고 반갑게 다가온다. 좋다고 사진 찍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사진 찍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 쿠바 아바나 길거리의 앤틱한 사람들과 동급이다.
정말 좋아했던 배우 니콜 키드만의 흔적은 찾았다.
그 보다 더 좋았던 것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손도장을 발견한 것이다. 엠마 왓슨과 나의 손 크기가 똑같았다! 지금은 더 성장했을테니 더 크려나...
극장 안에는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을 받은 영화가 해당 연도와 함께 이름을 남기고 있다. 이제 여기에 기생충도 올라가 있으려나? 자신이 태어난 해에 어떤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해당 섹션을 찍어뒀던 사진이다.
LA로 패키지 여행을 떠나도 할리우드는 베버리 힐스(Beverly Hills)와 묶이는 경우가 많다. LA의 고급 주거지로 알려진 유명한 부촌이며, 세계적인 명품 쇼핑 거리인 로데오 거리(Rodeo Drive)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베버리 힐스의 아이들 / Beverly Hills, 90210]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베버리 힐스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부촌' - '명품 쇼핑' - '아름다운 정원과 공원'이 나와는 워낙 거리가 있는 코드였다.
로데오 거리는 주는 아우라 자체가 왠지 식사만 해도 가산을 탕진할 거 같은 느낌이었다.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보다도 두려운 느낌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 / Pretty Woman]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쇼핑을 하고 나왔던 그 계단이다. 사진 찍기 정말 힘든 분수와 계단이다.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특히 당시만 해도 중국인들의 줄이 끊이지 않아 고작 이 사진을 찍기 위해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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