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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 | 글/iNside sports

WNBA DRAF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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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간으로 15일 오전 8시 30분, 미국 뉴욕의 The Shed에서 2025년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케이틀린 클락(인디애나)로 인해 워낙 뜨거웠던 지난 해만큼의 열기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이틀린 클락보다 페이지 베커스, 헤일리 반 리스를 더 좋아했던 터라 올해의 드래프트가 더 기대됐다. 또한 WNBA가 다시 16개 구단 체제로 복귀하고자 하는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해이기에,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보다 더 기대가 된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왕조는 문을 닫았고, NBA에서 끝내 재림하지 못하는 뉴욕의 봄(?)은 WNBA에서는 화려하게 꽃 필 수 있을 지, 그리고 잘하는 건 분명 맞지만 기량과 결과에서도 인지도만큼의 역대급 흐름을 케이틀린 클락이 이어갈 수 있을지... 볼거리가 참 많을 것 같다.

 

 

상위픽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WNBA 드래프트에 나올 확률이 있다고 했던 페이지 베커스는 준비된 1순위였다. 자신의 이름값을 넘어선 케이틀린 클락은 물론 카메론 블링크(LA 스팍스)에게도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쨌든 베커스는 대학에 남았고 클락과 블링크가 하지 못했던 NCAA 정상에 올랐다. 베커스는 고교시절이나 대학 신입생 시절까지만 해도 같은 연령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명문인 코네티컷 대학(유콘) 역사상 브리애나 스튜어트(뉴욕) 이후 가장 기대되는 신입생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2022년에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은 부상을 당했지만 훌륭하게 복귀했다.

 

 

전체적으로 5순위까지 CBS가 발표했던 목 드래프트와 정확히 일치했다. 헤일리 반 리스를 1라운드에 포함하지 않아 마음에 안들었던 CBS였지만 전체적으로 ESPN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2순위로 뽑힌 도미니크 말롱가는 19살이지만 이미 프랑스 국가대표이며 자국의 리옹 빌뢰르반에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한 빅맨이다. 193cm의 센터로 페인트존에서의 역량도 훌륭하지만 볼 핸들링과 점퍼의 정확도도 상당하다. 센터지만 가드의 움직임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이며 3점슛도 던지는 달리는 빅맨이다. WNBA 최고의 선수인 에이자 윌슨(라스베이거스)과의 매치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유로컵 16강에서 리옹이 갈라타사라이와 경기를 한 덕에 박지수와의 매치업도 볼 수 있었던 선수다. 말롱가와 동갑으로 함께 리옹에서 뛰었던 유스티 요시테는 5순위로 선발됐다. 신생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가 구단 최초로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루키가 됐다. 2-3번으로 주로 뛰는 요시테는 13살에 이미 리투아니아 국가대표에 선발된 바 있다.

 

호주가 아시아냐고 물으면 솔직히 수긍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축구와 농구에서 아시아로 편입된 호주 출신 선수가 또 WNBA에 선발된 만큼 올해도 아시아계가 WNBA에 입성했다.......... 고 할 수 있겠다. 켄터키 대학 출신의 조지아 에이무어는 ESPN과 CBS 모두 1라운드 후반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빠른 순번에서 워싱턴이 지명했다. 작년 시애틀에서 호주 출신의 제이드 멜버른을 데려왔던 워싱턴으로서는 호주 가드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다만 멜버른이 3라운더 출신이고 두 시즌 동안 66경기에 출전하면서 선발로는 나선 적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1라운더인 에이무어에 대한 기대는 분명 그보다 클 것이다. 호주 밸러렛 출신인 에이무어는 17살때 농구를 시작했다는 걸 보면 전형적인 '호주 선수'가 맞다. 그 전에 오지룰을 했었다는데, 어렸을때 온갖 공놀이를 다해보는 그 나라 교육시스템을 봤을때 넷볼이나 하키같은 다른 것들을 경험했을 가능성도 많다. 아무튼 이쯤되면 호주도 아시아컵에서 우승 좀 하자. 세계랭킹은 2위인데 아시아컵에서는 언제까지 중국이랑 일본 조명판만...

 

ESPN이 요시테의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예측했던 아니사 모로우는 CBS의 예상대로 코네티컷에서 7순위로 선택됐다. 185cm의 포워드인 모로우는 NCAA에서 평균 18.7점 13.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큰 경기에서는 더 높은 득점 집중력을 보여줬다. 

 

헤일리 반 리스의 경우는 ESPN이 맞췄다. 1라운드에서 반 리스를 제외했던 CBS와 달리 ESPN은 반 리스가 11순위로 시카고에 지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CBS가 1라운더로 예측했던 선수 중 결과가 달랐던 것은 시앤 셀러스와 사니아 피긴이다. 1라운드 6순위로 꼽았던 셀러스는 2라운드 전처 17순위로 골든스테이트로 갔고, 1라운드 12순위로 예측했던 피긴은 2라운드 전체 21순위로 LA스팍스로 향했다. CBS가 헛물켰다고만 할 수는 없는게 ESPN 역시 셀러스를 1라운드 6순위로 꼽았고, 피긴 역시 1라운드 10순위로 CBS보다 높은 순위로 봤다. 

 

고교 시절 인지도에서는 케이틀린 클락에 전혀 뒤지지 않았던 헤일리 반 리스는 3X3에서도 미국 대표로 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오른쪽 발목과 왼쪽 무릎을 수술하는 등 부상이 많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루이빌, LSU, TCU 소속으로 NCAA를 뛰었고, 순수한 가드로서만 놓고 보면 보여줄 것이 가장 많은 선수가 아닐까 하는 기대가 있다. WNBA가 어시스트 자체의 부가가치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 것 같아 다소의 불안감은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이고, LSU 시절 좋은 호흡을 보였던 앤젤 리스(시카고)와 재회하는 만큼 괜찮은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앤젤 리스가 워낙 금쪽이 같은 성향을 보이고 있고 케이틀린 클락과의 비교를 통해 다소 악마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생각하기에, 뭔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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