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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빠는 오빠의 인생을 살아. 내가 없는 내일을 살면서, 내가 있었던 어제의 오빠를 잊지 말고, 그렇게 조금씩 나를 잊어버려'
딱 스무살에 받았던 그 아이의 편지는 돌이켜보면 트라우마였다. 그랬던 나에게 일본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대사 하나하나가 큰 충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험적으로 익숙해진 누군가와의 이별이 감정적으로는 아직도 낯설기만하다.
그 아이는 자기를 잊고 나를 잃지 말라고 했다. 지키지 못했던 내게 남긴 유언이다.
もう見えないよ。なぜならおまえの中にいるからさ。
그나마 드라마의 대사가 더 희망적이라 여겼다. 하지만 결국 같은 맥락이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走り続ける僕たちの足跡は君がいた証だから。
이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하나의 시간이 넘어가는 찰나에도, 누군가가 여기에 있었다는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그렇게 한 발을 더 딛어야만 한다. 그것이 그가 우리와 함께 했다는 증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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