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ize | 글/aCcording
2022. 3. 11.
[斷片/短篇] 마흔 일곱 살 양치기 소년의 멈춰진 시간
‘밀당’ 같은 소리하네. 몰라요, 난 그런 거. 아마도 2011년. 안산의 어느 상가 건물 2층의 한 식당. 왁자지껄한 활기가 분주하게 넘치던 그 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현관 귀퉁이에 이미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한 사내가 비좁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몇 차례 안면은 있었지만 딱히 대화를 따로 나눠보지는 않았던 그에게 걱정스레 입을 열었지만, 그는 대답할 힘도 없는 듯 손사레만 쳤다.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 그 모든 분야를 통틀어 술 잘하기로 유명한 농구계인데... 뜻밖의 인물을 지나쳐 약속된 자리로 향했다. 그에 대한 나의 명확한 첫 인상은 '안산의 한 식당 현관'인 것 같다. 기자라는 직업을 처음 선택할 때부터 가장 매력적인 것은 인터뷰였다. 경찰서 마와리(일본어로 방문, 경유, 순회 등의 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