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ize | 글/rEstoration
2022. 3. 14.
그 언니, 김보미
용인 삼성생명에는 한 언니가 있다. 그 언니는 코트 위에서 정말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신입생 시절부터 그랬다. 그 언니를 대변해주는 단어는 열정과 투지였고, 때로는 그런 것이 지나쳐 선수들과 충돌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나이를 먹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트에서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하기보다는,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계속 돌아다니는 장난감 자동차처럼, 쉬지 않고 정신없이 코트를 가로질렀다. 그래서일까? 연차가 많이 쌓인 베테랑에게 습관처럼 붙는 “농구를 알고 한다”, “여우같이 농구를 잘한다”는 말은 그 언니와 호환되지 않았다. ‘참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말이 전부였다. 지난 2월 27일부터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경기. 그 언니는 평소처럼, 아니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