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0년 정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했지만, 맨체스터에서 살아본 적은 없는 사람이다. 빌어먹을 글레이저家가 맨유를 나락으로 갉아먹는 걸 보면서 뭔가 팬심이라는 게 고갈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젠 맨유가 삽질을 하면 웃음이 난다. 최근에 진심으로 열받았던 건 글레이저가 구단 매각을 선언해놓고 번복했던 거 정도였고, 경기를 보면서 화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에릭 텐 하흐를 보면서 느끼는 건, 맨유의 헤드에 대머리는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것 정도다.
36경기를 치른 현재 맨유는 8위다. 같은 경기를 치른 뉴캐슬과 첼시가 승점 3점차로 6위와 7위다. 조금이라도 발악해서 유로파리그라도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도 과분해보인다. 웨스트햄한테도 잡혀서 차라리 9등하고 싹다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싸움이 됐다. 누가 우승하든 짜증나지만 그나마 어디가 우승하는 게 내상이 덜 할까? 지금은 뭐 그런 상황인데, 상식적으로는 같은 연고지인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연패 하는 꼴을 보는 게 더 짜증스럽지 않냐... 라고 하는 것 같다. 흠... 그런가..? 실제로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맨유 팬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솔직히 맨시티한테는 별 감정이 없다.
맨유가 아니라면 다른 누가 우승해도 마음에 안 들지만 굳이 더 짜증나는 상대를 고르라면 단연 'A스NAL'이랑 '리버FOOL'이다. 첼시나 맨시티도 별로 맘에 안들지만 사실 얘들이 우승하는 거는 뉴캐슬이 우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마음이다. 그런데 리버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멀리 호주 퀸즐랜드에서 아주 신난 나머지 탭댄스를 추고 있을 사촌형이 떠올라 매우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아스널의 우승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짜증의 만랩이다.
그런데, 그 거지같은 일이 올해 벌어지려고 하고 있다. 하아... 작년 KBO에서 LG가 우승을 하더니, 이젠 EPL에서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진심으로 맨시티의 우승을 기원한다!!!! 새벽,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에서 토트넘이 졌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신축한 이래의 첫 패배였다. 후반 막판, 맨시티 킬러인 손흥민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치자 아스널 팬들이 손흥민이 아스널 우승을 저지하려고 일부러 못 넣었다고 저주를 퍼붓고 있단다. 당연히 일부러 안 넣었을리 없지만... 훗... 손흥민 만세...
열심히 선두 싸움했으니 역전으로 2위 당하는 게 아스널한테 딱! 어울린다. -_-;;
아... 상상만 해도 짜증이 밀려오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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