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농구 대표팀이 5X5와 3X3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하면서 농구 대표팀에 대한 칭찬이 있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여자농구 대표팀으로 인해 WKBL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중 가장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일반 스포츠팬들의 시선 사각지대에 있던 종목인만큼, 새롭게 관심을 갖는 분들의 낯설음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력하나마, 새롭게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를 적어볼까 합니다.

1. 대한민국 여자농구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줬던 것이 스포츠였습니다. 여자농구 역시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1967년 체코에서 열린 FIBA 세계선수권대회(현재의 FIBA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무렵 한국 여자농구의 대표적인 선수였던 박신자 선생께서는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대회 MVP에 올랐습니다. 박신자 선생은 1999년, 여자 농구 명예의 전당에 최초의 25인으로 헌액됐고, 2020년에는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FI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습니다. WKBL이 2015년부터 비시즌에 개최중인 '박신자컵'이 박신자 선생의 이름을 딴 대회이며, 처음에는 유망주 발굴에 초점을 맞췄으나, 현재는 국제대회로 위상을 바꿨습니다.
이후, 한국 여자농구는 1979년, 서울에서 개최했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준우승을 차지했고, 1984년 미국 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올림픽 은메달 때에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박찬숙(현 서대문구청 감독) 감독을 비롯, 최애영, 박양계, 김은숙, 이형숙, 최경희, 이미자, 문경자, 김화순, 정명희, 김영희, 성정아 등이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입니다. 이 멤버 중 당시 19세였던 성정아 여사는 현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에이스인 이현중 선수의 어머니이고, 역시 당시 19세였던 문경자 여사는 하나은행 양인영 선수의 어머니입니다. 은퇴 후 지도자로도 활동했던 김화순 전 코치의 딸인 신재영도 WKBL에서 뛰다가 은퇴했습니다.
여자 농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4강의 기적을 만들었는데, 당시 멤버는 전주원(현 우리은행 감독), 김지윤, 이미선(현 삼성생명 코치), 양정옥, 박정은(현 BNK 감독), 이언주, 장선형, 왕수진, 정은순, 정선민, 이종애, 강지숙입니다.

2. WKBL 출범
한국 여자농구(WKBL)는 남자 농구의 프로 출범과 맞물려 프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1997년에 한국여자농구연맹이 설립되었고, 이듬해인 1998년부터 정식적으로 리그가 출범합니다. 초기에는 여름리그와 겨울리그로 나뉘어 연 2회 대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2006년을 끌으로 여름리그와 겨울리그의 시대는 막을 내립니다. 정확히는 여름리그가 폐지되고 단일 리그 체제도 전환된 것인데, 2007년에도 '2007 겨울리그'라는 이름으로 대회가 열렸지만(2007년 1월~4월), 그해 여름에는 대회가 개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07-2008 여자프로농구(2007년 10월~2008년 3월)를 시작으로 지금과 같은 리그 체계가 정립됩니다. WKBL은 일반적으로 10월 혹은 11월에 시작해, 다음해 3월 정도까지 정규리그를 마치고, 이후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4월 무렵에 시즌이 종료되고 있습니다.
원래 WKBL 출범 이전, 농구대잔치로 대표되던 19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대한민국 여자농구 실업팀은 13개였습니다. 삼성생명, 태평양화학, 선경증권(SK증권), 코오롱, 한국화장품, 현대건설, 대웅제약 등 실업단과 국민은행, 상업은행, 제일은행, 조흥은행, 외환은행, 서울은행(신용보증기금) 등 금융단으로 나뉘어 있었죠. 하지만 IMF 외환 위기가 닥쳤고, 프로화가 추진되는 것에 대한 부담 등으로 WKBL이 출범하는 상황에서는 무려 8개팀이 해체를 합니다. 삼성생명, 국민은행, 상업은행, 현대건설, 그리고 태평양을 인수한 신세계까지 5개 구단만 남게 되고, 이후 금호생명이 창단하며 6개팀 체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원년 멤버라 할 수 있는 5개 구단 중, 그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팀은 삼성생명입니다. 삼성생명 페라이온으로 출발해 현재도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습니다. 국민은행도 그대로 유지 중이지만 사명은 국민은행에서 KB (스타즈)로 바꿨습니다.
상업은행은 프로 출범 당시 한빛은행이었고, 2002년부터 우리은행이 되어 현재까지 유지중입니다. 상업은행이 1998년, IMF 지정 부실은행에 포함되면서 한일은행과 합병하는 자구책 속에 한빛은행으로 출범하였고, 2002년에는 평화은행을 합병하면서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시작해 현대산업개발을 거쳐, 현대건설로 옮겨졌던 현대 하이페리온은 2000년부터 벌어진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이후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경영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는 어려움 속에 해체 위기에 놓였지만, 2004년 신한은행이 인수하면서 재창단하여 지금까지 이르렀습니다.
신세계는 현재 하나은행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평양을 인수했던 신세계는 2012년 4월 돌연 해체를 발표합니다. WKBL 6개 구단 중 자신들만 유통 기업이고, 나머지 5개 팀이 모두 금융권이라 팀을 운영하기가 힘들다는 다소 당혹스런 이유를 들었습니다.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 같았던 위기에서 하나금융지주가 신세계 선수단을 이어받았습니다. 하지만 인수의 형태는 아니고, 해체 후 재창단으로 갔기에, 신세계는 하나은행의 전신이 될 수 없고, 하나은행 역시 신세계 쿨캣의 역사(정규리그 4회, 챔프전 4회 우승)를 계승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에 창단하여 6개구단 체제를 만들었던 금호생명은 2010년, 한국산업은행이 금호생명을 인수하면서 팀명이 KDB생명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KDB생명은 농구단 운영과 관련해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피력하더니, 결국 2017-18시즌 종료 후 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WKBL에 통보합니다. WKBL은 KDB생명을 인수할 구단을 끝내 찾지 못했고, 이 팀을 위탁 운영하게 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고, 2018-19시즌은 OK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리그를 치렀습니다. 구단 거취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었던 2019년. BNK 금융지주가 팀 인수를 선언하면서 BNK가 2019-20년부터 이 팀을 이어받게 됩니다. 하지만 BNK도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선수단은 인수했지만, 해체 후 재창단의 형태를 취하며 금호생명-KDB생명-OK저축은행으로 이어졌던 과거와는 단절했습니다.
현재 WKBL은 청주 KB스타즈,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부천 하나은행,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부산 BNK 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이상 지난 시즌 성적 순) 등 6개 구단 체제입니다.

3. WKBL 구단
(1) 청주 KB 스타즈
실업 시절부터 명맥을 이어온 팀 중 하나이지만, WKBL에서의 성과는 매우 늦었습니다. 함께 프로로 전환했던 팀들이 모두 챔프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늦게 참가한 금호생명도 2004 겨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반면, KB는 2002 겨울리그와 2006 여름리그에서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2018-19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2021-22시즌과 지난 시즌에도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입니다. 2015년 무렵부터 3점슛을 강조하는 '양궁 농구'를, 어쩌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보다 더 먼저 활용하기도 했고, 이후로도 성적이 가장 좋은 팀 중 하나입니다.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과 재활로 인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했지만, 현역 대한민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박지수(28세, 196cm)가 버티고 있고, 지난 시즌 챔프전 MVP를 수상한 국가대표 가드 허예은(25세, 165cm)이 있습니다. 3X3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송윤하(20세, 179cm)를 비롯해, 이윤미(26세, 172cm), 이채은(26세, 171cm), 양지수(23세, 174cm)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주장인 강이슬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지만, 윤예빈(29세, 180cm)을 영입해 출혈을 최소화했습니다. 박지수와 허예은의 원투펀치가 워낙 막강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완수 감독이 6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박지수가 주장입니다.
KB는 여자농구에서 홈팬들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구단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청주 역시 '여자농구특별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홈구장은 청주체육관(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대로 229)이고, 선수단 숙소는 KB국민은행 천안연수원 챔피언스 파크(충남 천안시 동남구 문암로 283)입니다.

(2)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실업시절의 동방생명을 시작으로 거의 50년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생명은 단일리그 이후에는 팀의 역사에 어울리는 결과를 수확하지는 못했습니다. 2004 겨울리그 1위가 마지막일 정도로 20년 넘게 정규리그 1위와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0-2021시즌에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업셋 우승을 달성한 바 있으며, 정규리그 막판에는 뒷심이 떨어지면서도 막상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대 이상의 저력을 발휘하는 도깨비 팀입니다.
이번 시즌의 전력 구성은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팀의 기둥이자 주장이었던 배혜윤이 은퇴했습니다. FA 시장에서 KB의 박지수를 영입하고자 했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윤예빈이 팀을 떠났습니다.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도 원하던 대어를 잡지 못하면서 전력이 상당히 약회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이해란(23세, 182cm)이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시즌이며, 3X3 대표로 동메달을 획득한 최예슬(20세, 180cm) 역시 팀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국가대표에 다녀온 강유림(29세, 175cm), 부상에서 회복한 이주연(28세, 171cm)도 새 시즌에 해야할 역할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예슬과 더불어 이예나(21세, 179cm), 유하은(20세, 178cm) 등의 성장도 이번 시즌 삼성생명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상윤 감독이 감독으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으며, 김아름(32세, 174cm)이 새롭게 주장이 됐습니다.
삼성생명의 홈구장은 용인실내체육관(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경안천로 76)이고, 선수단 숙소는 삼성생명 휴먼센터 내 STC(삼성 트레이닝 센터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로 5)입니다.

(3) 부천 하나은행
수없이 리빌딩만 반복하는 안타까움이 반복됐던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20승 10패, 승률 .667로 창단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비록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3위 팀인 삼성생명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발목을 잡혔지만, '만년 하위권'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특히 중요합니다. 2년 연속으로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10년 넘게 이어졌던 '약체'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도 있을 것이고,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오롯이 기량으로 승화될 수 있을테니까요.
하나은행의 중심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빅맨 역할을 했던 진안(30세, 182cm) 입니다. 타이완 출신인 진안은 고교시절 수원여고로 농구유학을 왔고, 이후 귀화하여 우리나라의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쿼터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이이지마 사키(34세, 173cm)가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나은행 선수들이 대부분 젊고, 패기와 운동능력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농구를 알고 하는 역할'은 사키가 이끌어야 할 부분입니다. 대표팀에 다녀온 박소희(23세, 178cm)와 정현(20세, 178cm)은 더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들이고, 이다현(22세, 179cm), 고서연(22세, 172cm), 박진영(22세, 178cm)도 젊은 하나은행을 대표하는 선수들입니다.
남자농구에서 KGC와 DB를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이 작년부터 팀을 맡고 있으며, 연세대학교와 삼성 썬더스의 감독을 역임한 은희석 코치가 이상범 감독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빅맨 양인영(31세, 184cm)을 이어 정예림(25세, 175cm)이 올해 새 주장이 되었습니다.
하나은행의 홈구장은 부천체육관(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석천로 293)이고, 선수단 숙소는 하나글로벌 캠퍼스 내(인천시 서해구 첨단동로 374)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4)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WKBL 출범 이후 가장 화려한 역사를 남긴 팀입니다. 여자농구단 자체도 1958년 상업은행으로 창단하여 곧 70년의 역사에 이르고 있으며, 프로 출범 이후에도 정규리그 15회, 챔프전 12회를 우승했습니다. WKBL 역대 감독 최다승과 최고승률을 기록한 위성우 감독이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팀을 맡아 황금기를 구가했습니다.
현재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팀입니다. 우리은행 화려한 역사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은퇴와 이적 등으로 팀을 떠났고, 현재는 확고부동한 에이스 김단비(36세, 180cm)를 중심으로 다시 전력이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했지만 여전히 기량 자체만 놓고보면 리그 최고 선수 자리를 다툴 수 있는 김단비는 2024-25시즌에는 개인 8관왕을 수상했고, 작년에도 득점, 리바운드, 공헌도, 베스트5 등 4개 부문의 타이틀 홀더입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던 지난 두 시즌의 부침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FA 시장에서 강이슬(32세, 180cm)을 영입하며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습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후자모토 마코(27세, 179cm)와 카타야마 나나(27세, 169cm)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무엇보다 이명관(30세, 173cm), 변하정(21세, 180cm), 한연우(28세, 180cm), 이민지(20세, 176cm) 등이 부상에서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자농구 슈퍼스타 출신이자, 신한은행의 영구 결번 선수. 그리고 위성우 감독을 14년간 보좌하며 팀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전주원 코치가 이번 시즌부터 신임 감독으로 팀을 이끕니다. 주장은 김단비입니다. 홈구장은 아산이순신체육관(충청남도 아산시 남부로 370-42)이고, 현재 선수단 숙소는 서울 장위동(서울시 성북구 돌곶이로34길 12)에 위치한 우리은행 체육관인데, 2028년에는 경기도 남양주로 옮길 예정입니다.

(5) 부산 BNK 썸
KDB생명 시절, '유망주의 지옥'이자 만년 하위권으로 전락했었습니다. 2010년 무렵까지만 해도 빠르고 적극적인 농구를 바탕으로 당시 리그를 호령하던 신한은행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등,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로는 경기 내용과 성적은 물론 구단의 박약한 운영 의지 문제까지 겹치며 천덕꾸러기같은 신세가 됐습니다.
BNK로 재창단 후에도 초기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박정은 감독 부임 이후 선수단 구성을 일신하며, 10년 넘게 쌓여있던 패배의식을 일소하는 데 성공했고, 2024-25시즌에는 챔프전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만 성적이 꾸준하지 못하고 해마다의 기복이 있는 점은 아쉬움입니다.
이번 시즌은 기대가 큽니다. 선수 영입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막강한 스쿼드를 구성했습니다. 우리은행 황금기의 주역이었던 박혜진(36세, 180cm), 김소니아(33세, 178cm)에 최이샘(32세, 182cm)까지 가세했습니다. 신인 시절부터 팀에서 애정을 쏟았던 안혜지(29세, 165cm)와 이소희(26세, 171cm)도 국가대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팀에 복귀합니다. 변소정(23세, 180cm), 김민아(22세, 170cm), 김정은(21세, 177cm)에 올해 2순위 신인인 임연서(18세, 170cm)까지, 젊은 유망주들도 즐비합니다. 타니무라 리카(33세, 185cm), 바네사 데 헤수스(24세, 173cm) 등 아시아쿼터 선발도 매우 잘됐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시즌, 일약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자농구 레전드 출신이자 삼성생명의 영구결번 선수였던 박정은 감독이 BNK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으며, 주장은 박혜진입니다. 홈구장은 부산사직체육관(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로 55-32)을 KCC 이지스와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숙소는 부산은행 연수원(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이천8길 80)에 있습니다.

(6)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의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화려한 역사를 갖고 있는 팀입니다. 왕좌에서 내려온 2012-13시즌 이후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죠. 지난 시즌, 팀의 레전드 출신인 최윤아 감독을 선임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경기인 출신인 서동철 전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했습니다. FA 시장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아시아쿼터와 신인드래프트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신한은행은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신지현(31세, 174cm)과 신이슬(26세, 170cm)이 있고, 일본 재일 한국-조선인 4세(한국 국적자)로 이번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한 홍유순(21세, 179cm)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2024-25 드래프트에서 홍유순을 1순위로 선발했던 신한은행은 올해에도 드래프트 스왑권을 통해 1순위를 확정했고, 역시 재일교포인 가네다 마나(28세, 176cm)를 1순위로 영입했습니다. 가네다 마나는 일본 W리그에서 5년을 뛴 경력자입니다. 또한 커리어만 놓고 봤을 때는 WKBL에 올 이유가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구치 사쿠라(25세, 182cm)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했으며, 우선은 타이완 출신의 황샹팅(33세, 182cm)이 시즌을 출발하지만, 필리핀 국가대표인 케이시 델라 로사(22세, 183cm)로 시즌 중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력 보강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3X3 농구 동메달을 획득한 허유정(21세, 174cm)도 팀에 복귀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최윤아 감독이 2년째 팀을 이끌고 있으며, 주장은 신지현입니다. 인천도원체육관(인천광역시 제물포구 샛골로41번길 10)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숙소는 신한은행 블루캠퍼스(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158번길 11) 내에 있습니다.

4. WKBL 향후 일정
우선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청주에서 2026 박신자컵이 열립니다. 국제 클럽대항전입니다. WKBL 6개 팀은 물론,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 캐나다 칼튼대학교, 몽골 울란바타르 아마존스, 호주 NBL1 빅토리아 등 총 10개 팀이 참여해 2개 조로 나뉘어 리그 앤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를 치릅니다. 프리시즌의 성격이 강하고, 특히 대표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정상 전력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일본팀이 우위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규리그보다는 더 폭넓게 젊은 선수들의 기용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올해(2026-27시즌) 정규리그는 11월 1일에 시작됩니다. 6개 팀이 7라운드, 팀당 35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순위를 가릅니다. 정규리그 1위와 4위 팀, 2위와 3위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거기서 이긴 두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릅니다.
5. 아시아쿼터
WKBL은 2020-2021시즌 이후 외국인 선수 제도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2024-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현재는 일본, 필리핀,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카자흐스 등 아시아 주요 국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아시아쿼터로 영입할 수 있으며 팀당 2명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2명 보유 1명 출전이 원칙이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2쿼터와 3쿼터에는 2명 모두 함께 출전할 수 있습니다.

6. 라이벌리
팀이 6개 밖에 없다보니 특별히 '더비 매치'라고 할만한 자연스런 라이벌리가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2012년 이후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첨예한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2007겨울리그부터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했고, 이를 이어 우리은행이 2012-13시즌부터 똑같이 통합 6연패를 달성했거든요. 그리고 하필 대권이 넘어갔던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의 전성기를 이끈 위성우 감독-전주원 코치는, 직전시즌 신한은행의 코치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양 팀의 경기가 특히 첨예한 분위기가 조성되곤 했는데, 현재는 별로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선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경기는 우리은행과 KB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하던 시기의 중반 이후, 우리은행을 가장 괴롭혔던 팀이 KB이고,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아선 것도 KB입니다. 하지만 KB는 신한은행-우리은행과 달리 왕조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고, KB가 원했던 왕조의 꿈을 가장 처절하게 막은 팀도 우리은행입니다. 두 팀 코칭스태프도 "특별히 주문하지는 않지만, 뭔가 선수들 사이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맞대결의 분위기를 설명합니다.
그 외에 KB와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클래식 더비인 '청용대전(靑龍大戰)'을 진행했습니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이어온 명문 라이벌 구도를 기념하며, 양 팀 연고지 청주와 용인의 앞글자를 따서 기획했습니다. KBL에서 SK와 삼성이 S-더비를 치르는 것과는 다르게 청용대전은 양 팀의 맞대결 전체를 칭하지는 않았고, 청주와 용인에서 열린 맞대결 경기 1경기 씩, 2경기 만을 청용대전으로 했습니다. 패배한 팀이 이긴 팀에게 커피차를 보내주는 조건도 있었는데, 이 두 경기는 모두 KB가 이겼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이번 비시즌 동안에 FA 선수 영입과 그 과정에 코치의 거취 논란까지 이슈가 된 바가 있어, 그 중심에 놓였던 우리은행과 BNK의 맞대결이 상당한 신경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7. 연봉 논란
종종 여자농구를 비난하는 무지성 게시물을 중에는 '미국 WNBA보다 연봉을 더 받으면서 농구를 엉망으로 한다'는 글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물론 그랬던 시절도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WNBA의 연봉 체계가 턱없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WNBA지만 연봉은 그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이전까지 WNBA의 리그 최고 연봉(슈퍼 맥스)이 11만 500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1억 5천만원이죠. 리그 평균 연봉도 1억원에 못미쳤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보다 WNBA의 연봉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WKBL이 지나치게 높았다기 보다, WNBA가 지나치게 낮았다는 게 맞습니다.
전세계 대부분의 농구 리그가 WKBL처럼 가을이나 겨울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나는 것과 달리, 미국 WNBA는 늦봄이나 여름에 시작해 10월쯤 시즌이 끝납니다. 이 당시 WNBA 선수들 대부분은 WNBA 시즌을 마친 후 겨울에 전세계 리그를 돌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WNBA는 명예, 실질적인 돈은 해외에서 버는 구조였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러시아 리그에 진출했다가 체포 구금되고, 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석권했던 브리애나 스튜어트가 체코 리그에 뛰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는 등 각종 사건들이 벌어지자 미국 내에서도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케이틀린 클락이라는 스타가 대학 농구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후 화려하게 WNBA에 입성하면서 대형 스폰서들이 몰려들었고, 선수들의 급여 체계도 정비됐습니다.
현재 WNBA 평균 연봉은 60만 달러(8억원) 수준이고, 슈퍼 맥스 연봉은 140만 달러(18억 5천만원)에 이릅니다. 신인도 1순위로 입단할 경우에는 50만 달러 연봉을 보장받습니다. 팀 샐러리 캡도 700만 달러(93억원)에 이릅니다. 이 금액은 앞으로 더 인상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팀 샐러리 캡은 14억 원입니다. 이번 시즌 최고 연봉 선수는 박지수(KB)로 5억원입니다.
분명 여자농구 연봉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억대 연봉자도 많습니다. 따라서 선수들이 자신의 몸값에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거짓말까지 덮어 씌울 이유는 없습니다. 미국 외에도 러시아, 체코, 튀르키에 등 유럽 몇몇 국가들과 중국보다 WKBL의 연봉이 높지는 않습니다. 평균 연봉에서 일본 W리그보다 높다고는 하지만 일본 W리그가 1부리그 8개팀 외에 2부리그 7개팀도 포함하고 있음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본의 A급 선수들이 받는 연봉은 우리나라 고액 연봉 선수들보다 당연히 높습니다. 아시아쿼터에서 일본 선수 영입에 국내 구단들이 많이 힘들어 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아시아쿼터 연봉 조건이 일본 선수들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8. 여자농구 국제경쟁력과 현주소
과거부터 찬란한 역사를 이어온 여자농구는 2010년을 즈음하며 전체적인 경쟁력 하락을 겪었습니다. 화려한 세대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던 이미선-변연하-박정은의 은퇴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일본이 매섭게 추격하면서 아시아에서도 위상이 흔들렸습니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의 많은 여자농구 지도자들이 "이대로면 곧 일본에게 추월당한다"고 경고했지만, 뾰족한 답은 나오지 못했습니다.
일본 여자농구는 국제대회를 타겟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내걸었고, 중국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도전장을 내던 아시아의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결국 2010년 이후 아시아 여자농구의 맹주는 일본이 됩니다. 일본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아시아컵 5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고, 5회 연속 아시아컵 결승에 진출했던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6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합니다. 심지어 호주와 뉴질랜드도 아시아컵에 참가하면서 경쟁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여자농구는 여전히 역대 아시아컵에서 금메달 12회, 은메달 11회로 2위인 중국(금메달 12회, 은메달 9회)보다 높은 통산 성과를 갖고 있습니다. FIBA 월드컵 본선에도 총 17회 진출했는데, 이는 미국(19회)에 이어 호주와 함께 동률 2위인 기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 여자 월드컵 17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기록입니다. 2010년 이후 힘들었던 시기에도 한국 여자농구는 꿋꿋하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어 왔습니다.
한국 여자농구는 인프라와 저변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현재 여고 농구부는 18개, 총 150명 남짓한 선수층입니다. 선수 숫자가 모자라서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는 팀도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약 4천개에 이르는 고교팀과 5만명이 넘는 선수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짜내고 짜내서 선발한 최상위층 국가대표 맞대결에서 벌어지는 차이가 한일간의 가장 근접한 차이입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일본과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WKBL 선수들과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 간극을 채우고 메워서 지금의 성과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여자농구의 FIBA 세계랭킹은 14위입니다. FIBA에서 여자랭킹에 포함하는 국가는 총 118개국. 한국 여자농구는 이중 세계 14위이며, 아시아에서는 호주(5위), 중국(7위), 일본(9위)에 이어 4번째입니다.
9. 여자농구 정보채널
여농티비 : WKBL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KBL_official
국민농구방송 : KB스타즈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KBSTARSBASKETBALL
블밍티비 : 삼성생명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goblueminx
하나TV :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우뱅이네 : 우리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ooribasketball
썸 TV : BNK 썸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bnktv9784
에스버드 TV : 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채
https://www.youtube.com/@shsbird
P.S.
"팬의 입장에서 WKBL이 갖는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답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팬의 입장으로 이 종목을 봤던 것 자체가 너무 오래 전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팬의 니즈' 라는 것 하나만을 조건으로 답하자면 저는 '팬 서비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종목이든, 팬들에게 특히 살갑게 대하고 소통을 잘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때 WKBL 선수들은 이 점에서 아마 대한민국 프로 스포츠 중 어느 종목보다도 평균적으로 좋은 팬서비스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에 직접 방문해서 경기를 관전하시면, 생각보다 선수들과 관중들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도, 그리고 뜻밖에 선수들의 동선과의 접근성이 매우 가깝다는 것도 느끼시게 될겁니다. 일부 경기장은 '선수들과 이정도로 동선이 맞닿아도 되나' 싶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팬들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과 반응도 매우 특별한 편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거라 생각합니다.